올해 국산게임 수출 활기띤다

『협소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세계무대를 향해 나래를 힘껏 펼친다.』

국내 중소 게임개발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연초부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정부차원에서도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게임수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그래픽, 프로그램 등에서 국산 게임기술 수준이 해외업체들과 비교해 별로 뒤떨어지지 않는데다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더 이상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국내 중소 게임업체들이 올초 수출을 성사시키고 있는 지역은 대만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와 유럽.

지난해부터 대만지역에 수출을 추진해왔던 게임박스는 올초 여러 편의 국산게임을 대만시장에 내놓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가 대만에서 선을 보인 국산게임은 「2001특공대」 「금강대모험」 등 5편.

「2001특공대」는 새론소프트웨어의 「미션」이며, 「철갑신병」은 미리내소프트웨어의 「풀메탈자켓」이다. 그리고 「금강대모험」은 시그마텍의 「바바리안」을 중국어로 바꾼 작품이다.

엑스터시의 「신검전설」, 막고야의 「만」 등은 우리 이름 그대로 대만에서 팔리고 있다. 이들 게임은 모두 초도물량으로 3천개가 수출됐다.

특히 지난해말 「로즈&나이트」라는 중국이름으로 대만시장에 출시됐던 새론소프트웨어의 「장미의 기사」는 대만에 수출된 게임 가운데 추가물량을 주문받아 처음으로 미니멈개런티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내소프트웨어는 대만에 이어 싱가포르와 유럽지역 수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개발한 「그날이 오면」 등 게임 10편을 모두 수출하기로 해당 유통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최근 게임마스터를 넘겼다. 수출물량은 미약한 수준이지만 일단 수출지역을 동남아와 유럽지역으로 다변화함으로써 국내 게임의 수출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소프트맥스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2만개 가량 판매한 「창세기전」을 일본지역에 수출키로 일본 북부통부통신공업사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이번 계약에서 초도물량으로 5천개 가량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세기전」 일본어판은 오는 3월중에 일본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여타 국산 중소 게임업체들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마련하는 한편, 해외 직수출을 겨냥한 해외업체들과 게임의 공동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 게임업체들이 개별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과 함께 정부차원에서도 국산게임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문화체육부는 예산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게임전시회 등에 국내 중소 게임업체들을 참가시켜 국내업체들의 지명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우선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게임수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게임 및 컴퓨터관련 전시회 「E3&인터미디어&인터넷」에 한국관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1차로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10개의 부스를 확보해 국내 중소 게임개발업체인 KOGA의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참여시키기로 했다. 특히 문체부는 해외전시회의 참가성과가 좋을 경우 내년부터 동남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지역으로 이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이 해외전시회에 참가하고 싶어도 예산이 없어 참여할 수 없었는데 올해부터 정부지원으로 전시회에 참가, 직접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실제적으로 국내업체들의 게임이 전시회에 출품되면 해외 유명업체들의 게임과 동등하게 비교평가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국산게임의 질 향상과 아울러 해외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제 업계와 정부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국산게임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따라서 게임이 더 이상 천대받은 산업이 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게임업체들의 노력이 한층 더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