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복제 음반유통의 온상인 「카세트테이프 노점상」이 최근 관련기관 및 단체의 단속 소홀을 틈타 숫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불법복제한 CD음반까지 취급하고 있다.
그동안 노점상들은 CD음반의 경우 카세트테이프에 비해 제작이 어렵고 부피가 커 취급하지 않았다. 지난해만도 불법복제 카세트테이프를 판매하다 적발된 노점상들은 2천2백88건, 1백56만1천개에 달해 전체 불법복제 음반단속 실적의 43.6%나 차지했지만 CD음반을 취급한 노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음반소매점이 정교하게 복제된 CD음반들을 소량(1천4백1장) 유통시키다가 적발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댄스가요 총집합」 「발라드 팝 콜렉션」 「일본 히트송 모음」 등의 타이틀을 내건 정체불명의 CD음반들이 길거리 판매대에 등장, 카세트테이프와 거의 같은 양이 진열돼 1장당 3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노점상의 수도 크게 늘어 서울시내에서 가장 판매실적이 좋은 곳으로 알려진 종로1가∼종로3가의 경우 1블록 내에 6∼7개의 노점상들이 밀집된 상태에서 가판(街販)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리어카를 이용한 대로(大路)변 판매 뿐만 아니라 이른바 「보따리상」이 동원돼 지하철역, 버스터미널, 지하도 등으로까지 확대되는 등 불법음반 취급업자들의 판로가 다양화하고 있다.
음반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관련 기술의 발달로 공간이 좁은 일반 가정에서도 2∼3대의 고속 CD복제기를 설치 및 운용할 수 있어 소규모 게릴라식 불법제조, 판매업자가 크게 늘어나고 유통량이 증가하는 것 같다』며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다.
<이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