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 수출증가율이 최근 급격히 둔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중전기기 수출액은 총 3억4천3백46만5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4천2백97만8천달러에 비해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93년부터 96년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인 24.1%에 크게 미달되는 것이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중전기기 수출은 지난해 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중전기기 수출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변압기를 비롯해 변환장치, 배전제어장치 등의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수출금액이 가장 큰 변압기의 경우 지난 4월까지 총 1억2천6백90만5천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나 줄어들었다. 또 변환장치도 5천4백98만8천달러로 8.6%가 감소했으며 배전제어장치는 3천22만2천달러로 11.4%가 감소했다.
이처럼 변압기, 배전제어장치, 변환장치 등의 수출이 크게 줄고 있는 것은 국내 업체들의 주력시장인 동남아 시장에 값싼 제품이 대량 출시되면서 국산제품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에는 동남아산 뿐만 아니라 인도산, 동유럽산 제품이 저가로 대거 유입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 수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이상이 줄어들었으며 싱가폴 수출도 50%정도가 줄어들었다. EU지역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 및 일본에의 수출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주요 품목의 수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과 관련, 『동남아 여러 국가들이 기술개발과 함께 저렴한 인건비로 값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자급자족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주요 품목의 수출실적이 저조해지자 변압기를 비롯한 배전제어장치, 변환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최근 대책회의를 갖고 수출경쟁력이 낮은 범용제품보다는 고부가가치를 가진 대용량 및 초고압 제품의 수출에 주력키로 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