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팩컴퓨터 사장 李康勳
요즈음은 가히 「창업시대」라 할 만큼 창업의 열기가 뜨겁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신사업정보를 소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유명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유례없는 불경기가 겹치면서 명예퇴직 등 직장문을 나서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며 평생직장으로 대기업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많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산업과 같은 첨단 기술분야에서는 젊은이들의 창업열기가 어느 때보다 두드러져 대학에서는 창업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 모의 창업대회를 여는 것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처럼 정보산업 분야에서 창업의 열기가 번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도전정신과 창조의 의지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결실을 거둔다면 그것이 곧 산업의 발전을 이루는 첩경이 되기 때문이다. 짧지만 정보산업의 역사는 새로운 것을 향해 도전하는 벤처정신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누구나 아이디어와 열정을 보탠다면 세계 일류로 발돋움 할수 있다는 가능성은 바로 젊은 혈기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아닐 수 없다.
80년대 초 정보산업분야의 신생아로 걸음마를 시작한 컴팩컴퓨터가 세계최대의 PC업체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도 역시 이러한 벤처기업의 도전자 정신과 고객만족주의 정신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반도체 업체였던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사의 엔지니어 3명이 독립해서 컴팩컴퓨터의 간판을 걸고 제일 처음 시작한 것은 「IBM 호환 PC」를 만드는 것이었다. 아무도 IBM과 꼭같은 성능을 내는 IBM 호환PC를 만든다는 것을 생각해 내지 못했던 상황에서 IBM 호환PC의 등장은 컴퓨팅 처리력을 얻기 위해 고객들이 지불해야 하는 가격을 대폭 낮추는 계기가 됐다.
91년말 창업 이래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았던 컴팩이 발빠르게 회생할 수있었던 것도 고객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감지해 내고 고객만족의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현재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도전자정신」과 「고객만족을 위한 노력」. 이것이 세계 PC시장에서 컴팩이 세계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인 셈이다.
창업의 열기가 진정한 산업발전으로 열매를 맺고 수많은 「일류」 기업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진정한 고객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읽어내는 통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엔지니어들을 위한, 소수의 전문가들을 위한 기술이 시장에서 참패를 당하고 사라지는 많은 예를 지켜 보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세계정상을 향해 달리는 도전자 정신과 더불어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소박한 지혜를 중시하기를 조언하고 싶다. 바로 그것이 한 발 앞선 벤처기업에서 배워야 할 소중한 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