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PC업계 생존 전략 구조조정 (3);조직정비

『국내 PC시장은 한마디로 변화무쌍 그 자체입니다. 내일 당장 어떤 상황이 전개될 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 PC시장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삼보컴퓨터의 박종일 이사(경영조정실)는 이처럼 급변하는 국내 PC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직을 어떤 식으로 가져가느냐에 고심한다. 이는 곧 기업의 운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개편에 업체들은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국내 PC업체들도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PC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최근들어 장기화하고 있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직개편을 통한 자구책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컴퓨터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는 올들어 PC시장을 둘러산 주변환경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조직정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향후 PC사업의 성패가 미 현지법인인 AST의 경영정상화에 있다고 보고 국내 PC사업부와 AST와의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국내 PC사업부와 AST와의 조직단일화를 통한 공조체제는 업체간 치열한 경쟁구도 하에서 전개되고 있는 국내 PC사업은 물론 세계 PC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의 일환』이라며 『향후 AST의 재기 여부에 따라 삼성의 PC사업존폐 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같은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돼 온 AST를 국내 PC사업부와 동일하게 본사에서 직접 관리해 삼성 특유의 경영노하우를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제품의 연구개발을 비롯해 상품기획, 생산 및 판매 등 전 분야에 걸쳐 AST와 공동보조를 맞춰 나가면서 PC 내수판매는 물론 수출에서도 시너지효과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전문중견기업으로서 대기업에 비해 탄력적인 조직운영이 가능한 삼보컴퓨터는 급변하는 시장경기만큼 발바른 조직정비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올들어 홈PC 마케팅팀, 포터블 마케팅팀, 프린터 마케팅팀 등 영업팀을 제품별로 세분화시키고 각 탐에 개발담당자에서부터 마키팅담당자까지 일괄적으로 포함시켜 팀별 책임 소재를 분명히하는 한편 임원들도 순환보직으로 바꿔 시장상황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발빠르게 변신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기획과 업무추진력이 뛰어난 30대의 젊은층을 임원으로 대거 발탁해 PC산업의 특징인 기술진보가 빠르고 갈수록 짧아지는 PC의 라이프사이클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도록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조직개편은 사업의 성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상반기 극심한 불황의 여파로 부도 직전까지 간 국내의 간판격 유통업체인 세진컴퓨터랜드를 대우통신이 사실상 직접 운영하는 체제로 가면서 PC의 영업강화에 나서는 것도 일부 조직변경을 통한 살아남기 전략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현대전자도 현재 컴팩과의 제휴를 통한 합작법인을 추진중에 있어 합작이 성사될 경우 조직개편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컴팩이 중대형컴퓨터업체인 탠덤을 인수함에 따라 현대전자 컴퓨터사업부를 비롯해 한국컴팩, 한국탠덤 등 3사간의 조직이 어떻게 통폐합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LG-IBM도 국내 PC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기 위해 하반기부터 기존 데스크톱PC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사업부를 새롭게 신설할 계획으로 있어 일부 영업조직의 개편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