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디지털 카메라 (3);개선해야 할 문제들

앞서 언급한 디지털 카메라의 특장점은 사진, 카메라 및 PC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앞으로 기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과 소비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이 적지 않다.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가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단점은 화질(해상도)문제다.

현재 30만∼60만원대 디지털 카메라의 해상도는 25만∼40만화소급까지 출시되고 있는데 주로 35만화소급 안팎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생산업체들이 35만화소급 해상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PC용 14인치 VGA급 컬러모니터의 해상도를 겨냥했기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체들이 33만화소니 35만화소니 하고 말하는 것은 고체촬상소자(CCD)의 총 화소수나 유효화소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확히 말하면 30만7천2백화소(VGA급 모니터 해상도, 6백40×8백40화소)가 실제 이미지를 표현하는 해상도다. 어쨌든 이 정도의 해상도는 기존 필름의 해상도(6백만화소)의 2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필름이 필요없고 PC를 통해서 집에서도 사진을 출력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해도 이 정도의 화질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카메라업체들이 아무리 보급형 이라고 해도 디지털 카메라의 해상도가 80만화소는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두번째로 지적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단점은 액정모니터를 채용한 제품의 경우 전력소모가 많다는 것이다. 알칼리 건전지 4개를 장착한다고 해도 액정모니터를 계속 사용하게 되면 30∼40분 정도밖에 버틸 수 없다. 카메라의 뷰파인터 역할을 대신하면서 촬영한 이미지를 곧바로 볼 수 있는 액정모니터는 디지털 카메라의 중요한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이처럼 전력소모가 많다면 사용자들은 갑자기 전원이 떨어졌을 때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또 건전지 비용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디지털 카메라업체들은 액정모니터와 별도로 착탈식 뷰파인더를 제공해 필요할 때만 액정모니터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물론 캠코더처럼 니켈­수소전지나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2차전지의 가격이 비싸고 충전장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우려한 디지털 카메라업체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또 일부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는 초점조절, 노출조절 등 기존 카메라에서는 가장 기본이자 핵심적인 기능들이 다소 취약한 면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메모리 카드나 PC와의 인터페이스 등과 관련된 규격표준화 문제가 완결되지 않은 것도 소비자에겐 불만사항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고해상도 CCD를 채용하고 카메라의 기본기능에 충실할 것이냐 아니면 화질을 희생하고 디지털 기술의 특징을 십분활용할 수있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업체의 선택이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화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은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의 결정적인 약점이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