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일본 운수·창고업체 조립 PC 인기

일본의 운수, 창고업체들이 자사 창고에서 직접 PC 등을 조립, 검품해 고객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중 일본통운과 긴테츠 익스프레스가 대표적인 업체이다.

지난 5월 약 83억엔을 투자해 지바현 나리타시에 새 물류센터를 완공한 일본통운은 이 물류센터를 제품의 보관과 운반 뿐아니라 조립과 검품 등도 실시할 수 있는 다기능 센터로 만들기 위해 물류센터 내부에 5천평방미터 규모의 PC조립 작업장을 마련했다.

일본통운은 이미 지난 95년부터 PC부품을 수입,완성품으로 조립해서 고객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종의 제품가공사업인 이 서비스는 이후 통신판매에 주력하는 외국계 PC업체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에는 이 운수업체가 직접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서비스까지 실시하는 추세이다.

일본통운은 특히 이번 새 물류센터를 국제공항이 있는 나리타시에 건설함으로써 수입에서 조립, 배달까지의 기간을 하루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같은 서비스를 실시해 온 긴테츠익스프레스도 내년 봄 나리타공항 부근에 PC 조립과 검품을 실시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나리타 물류센터를 통해 PC조립및 배달 서비스를 확대 실시함으로써 수익성을 한층 높여나갈 방침이다.

사실 이같은 운수, 창고업체들의 제품가공서비스는 PC 등 가전, 전자제품 이전에 비교적 가공이 간단한 의류, 잡화류 등을 대상으로 이미 실시돼왔다.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후지로지텍이 대표적인 업체로 이 회사는 가나가와현 아쓰기시에 있는 창고를 통해 제품가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서비스는 주로 의류 등에 상표와 가격표 등을 붙여 포장 배달하는 비교적 단순한 작업 만을 담당한다.

운수, 창고업체들의 PC조립, 배달 서비스는 전자산업의 발달및 국경을 넘나드는 PC 제품의 급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일본에 창고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외국업체들로부터의 PC 수입 확대와 함께 일본 운수, 창고업체들에 보관해야 하는 물량도 늘어나면서 이런 서비스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외국계 PC업체들은 우선 부피가 크고 모델변화에 덜 민감한 부품들을 대량 일본 창고업체들에 보낸 뒤 시장상황에 민감한 주요 부품들은 그때 그때 빠른 항공기 편으로 운송해 일본 운수, 창고업체들에게 조립, 검품, 배달까지를 위탁하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일본 운수, 창고업체들은 또 다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외국 전자업체들은 시장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비도 한층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동남아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창고, 운송업체들도 이런 가전, 전자 제품의 가공, 운송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 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지역 창고업체들은 자국에서 생산,일본시장으로 역수출되는 제품들을 서비스 대상으로 삼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창고 회사 인테그레이티드 그룹은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일본계 가전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항만지역 창고에 주요 전자제품 관련 기술자를 상주시켜 창고내에서의 조립과 검품 뿐 아니라 수리까지도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일본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전자제품 가공체제를 도입한 첨단 물류 센터를 오사카항에 건설해 놓고 있으며 간사이국제공장 부근에도 새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일본시장 운수, 창고업체들의 가전, 전자제품 가공서비스는 운수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수입원을, 일본시장 수출업체들에게는 편리한 운송망을 제공하면서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어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