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日수출 전자제품 중 80% 無이익.적자

국내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이 일본에 수출하는 전자제품 중 68.7%가 마진없이 수출되고 있고 특히 노트북PC, 컬러TV, VCR, 전자레인지, 냉장고, CPT, 카세트테이프 등 7개 품목은 아예 적자상태로 수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지난 10,11월 2개월간 국내 50대 전자, 정보통신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일본 수출품 36개 품목에 대한 수출애로요인, 채산성, 경쟁력 등을 설문조사, 분석한 「97 주요 전자제품 대일본 수출애로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이 일본 수출시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환율불안」을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0점으로 하고 아주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을 5점으로 했을 때 「환율불안」의 경우 4.3점을 주어 가장 높고 다음으로 「원가상승」 4점, 「시장개척 부족」 2.8점, 「품질 열위」 2점 순으로 각각 평가했다.

또 오디오, 때형 모니터, 자기테이프등 3개 품목을 제외한 주요 수출 품목이 모두 환율불안과 원가상승에 영향을 받는 품목으로 꼽아 최근의 환율급등으로 전자업체들이 일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채산성에 대해서는 일본 수출품 전체의 68.7%가 「거의 이윤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적자 수출을 하고 있다는 품목도 12.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에 수출하는 제품 중 상당한 이윤을 확보하고 있는 제품으로는 음극선관, 컴퓨터,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등 4개 품목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이 일본 수출에 있어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로는 38.1%가 일본을 꼽아 제3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을 주요 경쟁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다음으로 신흥공업국(23.8%), 후발개도국(19%) 순으로 응답했다.

일본에 고급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50%에 달했으며 중급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25%로 나타났으며 고급품으로는 가전제품, 중급품은 컴퓨터, 모니터, 통신기기, 테이프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쟁국과 우리나라의 동급 제품을 비교할 때 응답업체의 50%가 「우리제품의 가격이 비싸다」고 응답했으며 해외현지에서 생산된 일본제품이 역수입되는 사례도 많아 경쟁력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업체들은 품질면에서는 다른 경쟁국에 비해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느나 애프터서비스, 브랜드 인지도, 판매망, 제품다양성 등 비품질면에서는 열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대한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대일본 수출애로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응답업체의 72.7%가 원가절감 및 품질개선등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를 뒷받침 할수 있는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과 대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진흥회는 우리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이 수출경쟁력 회복과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수출구조 고도화를 통한 비메모리분야 육성 △환율 한계상황 설정을 통한 경영목표 수립 및 전략 모색 △상품개발능력의 고도화 △생산요소 비용절감을 위한 정부의 과함한 행정규제 완화 △고부가치제품에 대한 개발투자 확대 △시장패턴에 대응한 신상품 적기 출시 및 시장선점 △전략적인 통합마케팅 접근 등의 사항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해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