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국HP, 레이저프린터시장 각축전 치열

레이저프린터(LBP)시장을 놓고 올 한해 선발업체와 후발업체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국내 LBP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한국HP가 올해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하면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보컴퓨터, 엘렉스테크, 한국후지쯔 등이 LBP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어 연초부터 이 시장을 놓고 관련업체들간에 뜨거운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따른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사무환경의 개선과 함께 LBP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데다 후발업체들의 잇따른 가세로 이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LBP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 보급형 위주의 LBP제품라인을 중, 고가형으로까지 확대해 제품군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1분에 8장을 인쇄하는 보급형 흑백 LBP를 전략제품으로 삼아 올 상반기 중에 네트워크 기능을 보강하고 1분에 12∼16장까지 출력 가능한 중, 고가형 제품을 잇따라 선보일 에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LBP국산화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내수와 수출모델의 단일화를 통한 대량생산 체제를 확립, 원가절감을 꾀하면서 가격 대비 성능을 크게 높여 이 시장을 장악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HP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BP시장의 정상업체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유통채널의 관리 및 지원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대리점들의 전문화에 초점을 두고 영업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자사 제품의 신뢰성 및 안정성을 강조하면서 네트워크 기능을 기반으로 1천2백dpi 해상도에 분당 8장을 인쇄하는 고성능 LBP제품들을 분기별로 공급, LBP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LBP사업을 전담하는 마케팅 및 개발전문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그동안 한국HP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들여온 LBP제품군을 확대해 저가형은 물론 고가형 레이저 제품라인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한국HP와의 전략적 제휴를 더욱 긴밀히 추진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A4용 LBP를 주력제품으로 삼아 적극적인 판매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네트워크 기능을 대폭 보강한 고성능제품들도 잇따라 출시해 금융기관 및 관공서, 사무자동화(OA)시장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특히 삼보컴퓨터는 올해부터 국내 프린터전문업체들 가운데 LBP의 핵심부품인 컨트롤러보드등에 대한 자체개발 기술력보유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그동안 프린터생산을 중단해온 안산공장에서 LBP의 생산을 재개, LBP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엘렉스테크는 올해부터 LBP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서울 오류동 공장에 자동설비시설을 갖추는 등 LBP생산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기존 A4용 보급형기종인 「하이퍼레이저 시리즈」에 이어 최근 A3용 고급형제품인 「레이저스테이션」을 자체개발하는 등 LBP의 제품라인을 크게 보강하고 있다. 엘렉스테크는 또 지난해하반기 부도로 인해 쓰러진 큐닉스컴퓨터가 점유해 온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직판은 물론 대리점지원 확대에 영업력을 집중키로 했다.

한국후지쯔는 그동안 대기업 전산실 등에만 국한해 판매해 온 대용량 고속프린터 사업에서 탈피, A4용 LBP제품인 「프린터파트너 10V」의 출시를 계기로 오는 2월부터 일반 개인을 대상으로 한 LBP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분당 10장을 인쇄하는 LBP에 이어 분당 16장의 출력이 가능한 고성능 제품도 잇따라 선보여 일반소비자 및OA시장을 겨냥해 집중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신도리코는 이달 초 일부 조직개편을 통해 대리점지원을 크게 강화하면서 레이저프린터 판매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롯데캐논도 1.4분기 중에 LBP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제휴선인 일본 캐논사와의 물밑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