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산 전자제품의 수출을 가로막아왔던 선진국들의 각종 반덤핑규제조치들이 최근 잇따라 무혐의로 종료되거나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 수출확대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전자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산 컬러TV에 대한 미 정부의 반덤핑 및 우회덤핑규제가 무혐의 예비판정을 받은 데 이어 유럽으로 수출되는 국산 전자레인지에 대한 반덤핑 관세 흡수(Anti-Absorption) 조사결과가 최근 무혐의로 종료됐다.
또 지난 94년부터 시작된 유럽연합(EU)의 국산 VCR테이프에 대한 반덤핑 재심결과도 최근 무혐의 확정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진행중인 국산 컬러TV에 대한 EU의 반덤핑조사결과 또한 기존 관세율보다 상당히 낮아지거나 무혐의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10% 이상 높은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받은 팩시밀리 또한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오는 4월 중 최종판결시에는 관세율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여 이들 국산 전자제품의 미국 및 유럽으로의 수출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으로 수출되는 전자레인지의 경우 삼성전자 3.3%, 대우전자 9.8%, LG전자에 18.8%의 반덤핑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VCR테이프는 업체별로 1.9%에서 3.8%까지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또 컬러TV는 16인치 이상 중대형제품에 대해서는 13.4%에서 17.9%, 14인치 이하 소형제품은 10.2%에서 10.5%까지, 팩시밀리는 업체별로 최고 17%의 반덤핑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산 전자제품의 직수출을 가로막아왔던 반덤핑관세율이 최근 미국이나 EU집행위의 재조사결과 무혐의로 종료되거나 관세율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전자업체들은 이들 제품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한개의 제품이라도 더 수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반덤핑관세 재조사결과가 국내 업체에 유리하게 내려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특히 내수부진으로 국내 생산물량도 대거 수출해야 하는 전자업체 입장에서는 국산 제품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