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이 컴퓨터 교육을 정식교과목에 채택하고 대학입시 과목에도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교육용소프트웨어등 컴퓨터관련업계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이들 업계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컴퓨터 관련 수요를 촉발함으로써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최악의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컴퓨터산업을 살릴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벌써부터 나름대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컴퓨터 과목을 김대통령의 임기중인 2002년 이전에 대입시험 과목으로 채택하고이에 앞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컴퓨터과목을 초중고교의 정규 교과목에 포함시켜 실시한다는내용을 기본 골격으로 컴퓨터 교육실시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으로 우선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PC,교육용소프트웨어,컴퓨터학원 및 컴퓨터관련 서적 출판업체등이다.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컴퓨터교육의 방향이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활용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컴퓨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전반의 수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보컴퓨터의 정철 부사장도 『새대통령이 밝힌 교육을 통한 정보화 사회로의 발전구상은 과거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국민들의 뜨거운 교육열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아주 고무적인 발상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정보인력을 제대로 양성하고 정보화 교육을 제대로 실현하려면 컴퓨터를 잘 다루는 학생이 더높은 점수를 받아야하고 정보를 잘 다루는 사람이 돈을 벌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추진하려는 벤처기업 육성정책은 현재의 정보인프라에 비추어볼 때 단순한 양산책에 불과하다』며 『벤처기업 육성은 정보화 교육을 제대로 실현하면서 우수한 정보인력을 많이 배출했을 때 가능하며 5~6년내 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열림커뮤니케이션의 방갑용 사장은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컴퓨터 교육을 활성화하는데는 대입과목에 채택하는 것 이상 좋은 처방은 없다』며 『특히 그동안 오락이나 음란사이트만 즐긴다는 우려 때문에 자녀들에게 컴퓨터를 사주기를 꺼려하는 부모들의 사고도 이번 기회에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대통령의 이번 컴퓨터 교육의지 천명으로 가장 먼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컴퓨터교육사업과 출판사업 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컴퓨터서적 출판업체인 한컴프레스의 김영인사장은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후속 정책이 발표만 된다면 2-3개월 안에 즉각적인 수요촉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다만 최병모 푸른컴 사장은 『대통령의 의지가 정책에 반영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컴퓨터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다른 과목에 비해 높은데 비해 현재 경제여건이 너무 어려워 실질적인 효과는 올연말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와함께 컴퓨터 교과목 채택의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같은 정책이 졸속으로끝나지않도록 충분히 사전준비할 것으로 업계는 주문하고 있다.컴퓨터업계가 지적하는 현재의 가장 큰 문제는 교원양성이다.또 실질적인 「멀티미디어 교육」을지원할 수 있도록 학교의 컴퓨터교육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의 강병제사장은 『컴퓨터 과목을 입시과목으로 채택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짐을 하나 더 지워주는 결과가 돼서는 안된다』며 사전에 인프라 구축에 힘 쓸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입시과목의 방향에 대해서도 이찬진 한컴사장도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컴퓨터의 활용능력 제고라는 방향으로 교육이 추진돼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적절한 평가방법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의지가 충분히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컴퓨터마인드가 갖춰진 정책담당자가이 일을 맡아 일관성있게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것도 업계의 또다른 희망이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