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케이블TV 전송망을 활용한 부가서비스는 전송망 사업자(NO)인 한전과 정보통신업체인 두루넷,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다.
물론 종합유선방송국(SO)도 독자적으로 케이블TV망을 활용해 인터넷, 원격교육, 주문형비디오(VOD) 등 부가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SO의 전송망 보유가 허용되지 않은데다 정보통신부가 부가서비스 대역을 추가로 지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케이블TV망을 활용한 부가서비스는 NO쪽에 주도권이 상당부분 이전된 상태다. 앞으로 SO측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부가서비스의 주도권 향방이 달라지겠으나 현재로선 NO들과 통신사업자들이 부가서비스를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부가서비스 제공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케이블TV 전송망기술은 LMDS, MMDS, HFC 등으로 다양하지만 케이블TV 보급을 위해 전국적으로 설치돼 있는 네트워크가 HFC(광, 동축 혼합)망이기 때문에 HFC망이 부가서비스의 근간망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전송망 사업자인 한전과 한국통신은 현재 각각 1차 SO지역 가운데 한전이 33개 전송망지역에서, 그리고 한국통신이 21개 전송망지역에서 HFC망을 구축하고 있다. 2차 지역의 경우는 한전, 한국통신 외에 SK텔레콤, 데이콤, 한국무선CATV 등이 전송망 사업자로 지정됐으나 한전을 제외하곤 사업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한전과 한국통신의 망을 부가서비스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나 한국통신의 케이블망은 부가서비스로 활용하기에는 대역폭이 좁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통신의 케이블TV 전송망은 HFC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나 5∼4백50㎒대역의 단방향 케이블TV 위주로만 구축되어 있어 양방향 통신을 구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한전의 경우 상용 주파수대역이 이원화돼있다. 하향대역의 경우 전체 전송망의 30%가 54∼5백50㎒대역이며 70% 가량은 7백50㎒대역까지 수용할 수 있다.
한전의 HFC망을 이용한 부가서비스는 현재 여러 사업자들이 준비중이다.
한전,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레인보우」서비스를 올 7월부터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할 예정인 두루넷은 최근 한강케이블TV와 협력계약을 체결,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내년 1월까지는 전국 SO와 제휴, 공동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 역시 한전의 HFC망을 이용한 음성 및 고속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데이콤 종합연구소, 한전정보네트워크등과 협력, 대전 한밭케이블방송 지역 내의 4백 가입자(3백 가입자는 음성, 1백 가입자는 음성 및 고속데이터)를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9월까지 5개월간 시험서비스에 들어가고 내년 4월부터는 전국 각 지역의 SO와 제휴해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데이콤 역시 최근 용산케이블TV와 제휴해 한전의 HFC망을 활용한 부가서비스를 이달부터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사업자들이 한전의 HFC망을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두루넷,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사업자간에 부가서비스 대역의 주파수 사용권한과 SO 영업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파수대역과 관련해선 한전과 각 부가서비스 사업자간에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할 형편에 놓여 있다.
이와 함께 다수의 부가서비스 사업자가 경쟁할 경우 특정 사업자의 가입자 댁내에 문제가 발생하면 동일 셀 내에 있는 타사업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고 다수 사업자의 가입자 장치를 설치해 가입자 불만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부가서비스가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선 사업자간의 이해관계 조정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셀(ONU)의 이중화 및 SO와 ONU간 광전송로의 이중화가 필요하며 현재 5백50㎒대역으로 제한돼있는 지역의 경우 하향 주파수대역을 7백50㎒대역까지 업그레이드하고 상향 대역도 전량 42㎒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부가서비스 제공시 발생하는 유입잡음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선 셀당 가입자 수를 현재의 평균 1천3백50 가입자에서 5백 가입자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