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콤 부도.. 게임업계 먹구름

종합게임업체 (주)하이콤의 부도가 국내 게임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 96년까지 성장가도를 질주해온 하이콤은 작년 상반기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유통업계의 연쇄부도 이후 거래 업체들의 크고 작은 파산으로 하이콤 자신이 부도설에 시달릴 정도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왔으며 작년 하반기 이후 게임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벼랑으로 몰렸다. 하이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오히려 대작을 내세우고 TV광고를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했으나 최근 단행된 금융산업 구조조정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임업계는 하이콤의 부도로 작년 상반기의 「부도 도미노」악몽이 재연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하이콤의 부도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업체는 게임 개발, 공급업체에서부터 포장제작, 물류, 광고업체 등 게임 유통라인 전반에 걸쳐 20여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체당 피해규모는 최소 1천만∼2천만원대에서 최고 5억∼6억원까지 직접적인 피해규모만 5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며 현금보다는 어음이나 당좌수표로 결제하는 게임업계의 관행을 감안할 때 실제 피해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하이콤과 거래를 했던 업체들의 일만으로 국한되지는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 매출실적이 1백억원 이상을 기록할 만큼 하이콤은 국내 게임유통라인에서 중추적인 「링커」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거래업체의 직접적인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채권업체들이 유통재고나 자가재고를 덤핑으로 처리할 경우 게임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콤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유통재고만 15억∼20억원대 규모로 파악되고 있는데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현재의 경제상황속에서 하이콤으로부터 담보를 확보하지 못한 영세한 게임 개발사나 공급업체들이 헐값으로 게임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하이콤의 부도로 여름방학 특수가 물거품이 된 것은 물론 하반기 시황이 전체적으로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