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탐방] 사내스포츠

최근 수년간 국산 PC게임의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개발된 제품의 장르를 보면 롤플레잉게임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게임은 미국의 일렉트로닉아츠(EA), 어콜레이드 등 몇개의 외국 게임개발사들이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스포츠게임 개발이 어렵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설립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사내스포츠(대표 김수창)가 개발해 지난 6월초 선을 보인 「라이브 스타디움98」은 순수 국산 야구게임이라는 점에서 많은 시선을 끌었다. 현재 이 회사의 개발진은 6명으로 단촐하지만 대부분 아케이드게임 개발회사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전반에 걸쳐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를 소재로 만든 「라이브 스타디움98」은 8개 구단소속 모든 선수가 등장하며 잠실경기장을 비롯해 국내의 야구경기장도 매우 현실감있게 묘사되어 있다. 이 게임이 나오기까지는 게임개발 노력 외에도 김 사장이 노트북에 데모프로그램을 들고 프로야구 8개 구단과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를 거의 10개월 가까이 아다닌 끈기가 숨어있다.

김 사장은 『프로야구게임을 만든다는 것에 구단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업체를 미더워하지 못하는 8개 구단과 라이선싱을 계약을 체결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날아가는 공의 궤도나 수비수의 동작 등을 인공지능으로 정교하게 표현하는데 따른 기술적인 문제와 기록경기인 야구의 특성상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하는 문제도 개발진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이었다.

이 게임은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경기장 내에 광고를 유치해 게임이 사이버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게임이 출시된 이후 사내스포츠가 기대했던 결실 대신 이 게임의 유통을 맡았던 업체가 부도가 나는 악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이같은 수난에도 불구하고 스포츠게임 전문개발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이 회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라이브 스타디움에 이은 후속제품으로 「구단육성」 시뮬레이션게임과 삼국지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은 「삼국지 야구」의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완벽한 3차원 게임의 묘미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영입, 실시간 3차원 엔진을 개발하고 축구와 농구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펴보인다.

『게임회사들이 너무 쉽게 생겨나고 너무 쉽게 해산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는 김 사장은 『오로지 한 길만 파는 세계적인 스포츠게임전문회사로 우뚝 서겠다』고 다짐한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