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의(商道義)는 상거래의 기본조건이다. 상품을 믿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바로 건전한 사회요 선진사회다. 속임수를 써서라도 돈만 벌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풍토가 있는 한 그 사회는 일류사회가 될 수 없다. 그 때문에 상인은 그냥 상인이 아니라 그 사회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얼굴이 된다.
최근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인 39쇼핑이 판매한 일부 보석제품이 광고와는 달리 인조 유리제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39쇼핑이 방송을 통해 합성 에메랄드와 합성 사파이어라고 판매한 일부 보석제품이 공인보석감정원의 감정결과 인조유리로 만든 가짜라며 자문변호사의 조언을 얻어 사기죄로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39쇼핑은 이번 일이 보석제품을 광고하면서 인조와 합성의 개념에 대한 혼선에 의해 빚어진 문제일 수 있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로서 이에 대한 명확한 결과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이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문제의 심각성은 대단하다.
물론 이번 문제는 인명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량 유해 식품과는 차이가 있긴 하다. 하지만 신뢰와 신용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이 인조유리를 합성보석으로 속여 팔았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보석을 믿고 산 소비자들이 느끼는 분노와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각종 제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이든 케이블TV를 통해 수천종의 제품을 파는 홈쇼핑채널이든, 일선 대리점이나 체인점이든 이들이 유통채널로서 갖춰야 할 필수덕목은 신용이다. 소비자들이 믿고 제품을 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고서는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할 수 없다. 각 유통채널들이 물건을 팔면서 소비자를 속이는 데 익숙해 있다면 건전한 사회를 이루는 것은 요원한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건전유통 확립 차원에서 현행법이 미비하다면 법을 고쳐서라도 소비자를 기만하는 업자들을 엄중하게 다스려야 하고, 소비자도 자구 차원의 감시를 강화해 판매자의 일탈이 발붙이지 못하는 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유통업체들이 상도의 앙양에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