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반도체·현대전자 등 반도체 3사의 사업구조조정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최근 중소 반도체 장비 및 소재업체들의 특허출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특허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특허출원은 93년 고작 49건에서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백63건으로 4년 만에 3.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미래산업이 93년 4건 출원했으나 95년 7건, 96년 16건, 97년 15건, 올들어서는 9월까지 38건 등 총 80건을 특허출원하는 등 출원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태석기계는 올 9월까지 총 10건, 신성에이스 11건, 한국DNS가 10건을 각각 특허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5년 이전까지 특허출원이 전무했던 아주시스템·신성에이스·젯텍·유니온산업·주성엔지니어링·청송시스템·태석기계·C&S테크놀로지 등 중소 장비업체들도 96년부터 올 9월까지 2∼8건씩 특허출원을 하는 등 반도체 장비업계의 특허출원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재료부문에서도 동진화성이 지금까지 12건 출원한 것을 비롯해 화인반도체기술 6건, 동양청정소재·토소에스엠디코리아 각 3건 등으로 출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처럼 중소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의 특허출원이 96년 이후 급격한 반도체경기 쇠락에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이들 기업이 신기술 특허관리에 대한 인식제고로 특허를 무기로 외국업체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장비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예정대로 합병할 경우 반도체장비 시장의 대폭 감소로 관련 중소업체의 3분의 1이 도산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소기업들도 이젠 독자적인 기술과 특허권을 확보, 자생력을 갖추고 해외진출 등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특허 등 산재권 관리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의 메모리 생산국으로 부상하면서 반도체 관련 특허는 국내 전체 특허·실용신안 출원의 약 10%를 차지, 단일업종으로는 최대의 산업재산권 출원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