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기간 동안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좋은 비디오를 만들어 보자며 제작진을 밀어붙인 것에 대한 미안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 큰 상의 공을 제작진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지난 5일 「아무도 말하지 않는 이야기」로 「‘98 대한민국영상음반대상」 골든비디오 대상을 차지한 동성프로덕션 안철 사장(54)은 제작진의 노고를 치하하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업계 친구들은 수익성도 없는 소재에 그 많은 돈을 왜 소진하느냐고 걱정들 했지만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을 깨우쳐 주려면 청소년들과 밀접한 비디오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제작 결단을 내렸다』고 말한다. 안 사장이 제작한 「아무도…」는 청소년 성폭력 사례들을 모은 작품. 25분짜리 6가지 에피소드가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돼 계도성 비디오치고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한번은 청소년 성폭력 예방재단을 방문했더니 별의별 유형의 청소년 사건들이 많았어요.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의식 있는」 비디오제작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한울타리」 「다시 눈뜨는 아침」 등 장애자를 위한 드라마와 「빈자리」 「꿈이 있는 교실」 등 청소년 드라마는 모두 그가 만든 작품이다. 장애인 성공사례를 모은 「두바퀴로 여는 세상」도 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화다.
『특별한 동기가 있어 그런 것은 아니고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겸손해 하는 그는 『앞으로도 청소년과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춰주는 비디오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좋은 비디오는 양서와도 같습니다. 일부에서는 비디오라면 좋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기도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양서와 같은 작품이 많이 있습니다』는 안 사장은 어려운 비디오산업을 위해 「좋은 양서」를 많이 봐줄 것을 독자들에게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