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용 송출장비 업체들이 2000년 디지털 지상파 시험방송 개시 등에 따른 특수를 기대, 인력을 보강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벌써부터 시장쟁탈전에 대비한 정지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송신장비 공급업체들은 디지털 지상파방송·위성방송·오디오방송(DAB) 등 국내 방송환경이 기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면 바뀔 경우 송출장비시장이 지상파방송은 2천억원, DAB는 2백억원, 위성방송은 5백억원 이상을 형성하는 등 줄잡아 매년 3백억원씩 앞으로 10년에 걸쳐 총 3천억원대의 방송장비 특수가 일 것으로 보고 이 시장을 염두에 둔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사업영역도 지상파방송과 라디오방송을 동시에 겨냥하는 등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원음방송에 FM라디오 방송용 송신기 등을 공급한 삼양통신(대표 진관호)은 대구·대전 교통FM방송용 송출장비 공급권을 따낸 데 이어 내년 초까지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송출장비도 개발,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간 지방방송사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왔으나 올해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전략을 대폭 수정하는 한편 AS체계도 새롭게 재정비했다.
지난 91년부터 KBS·MBC 등에 FM 라디오 방송용 송신기를 공급하는 등 라디오 송출장비시장에 주력해온 삼화전자통신(대표 오병구)도 올해에는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송출장비시장에 신규 진출하기 위해 현재 관련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품 개발이 완료되는 연말경부터 선발업체들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 역시 KBS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이 시장에 참여키로 하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미 1㎾급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송신기의 핵심부분인 모듈레이터 등의 개발을 끝내는 등 이른 시일내에 이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그간 TV중계기 등의 분야에 주력해온 진한통신(대표 우승환)은 상반기에 디지털 라디오용 송신기를 개발하고 연말까지는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송신기도 개발,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일본 NEC 송출장비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불이무역(대표 장영수)은 주력시장인 지상파 방송분야의 마케팅 강화와 더불어 올해에는 그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라디오 방송용 송출장비분야의 시장쟁탈전에도 본격 나서 총 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캐나다 락칸사의 지상파방송용 및 캐나다 나우텔사의 라디오방송용 송출장비 등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진명통신(대표 김중일)은 올해 방송사 대상의 데모 키트용 장비 등을 앞세워 시장개척에 본격 나섬으로써 이 분야에서 총 25억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이밖에 미국 해리스사의 송출장비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한원교역(대표 조한찬)도 지상파방송은 물론 지역민방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으로 있는 등 송출장비시장을 둘러싼 업체들간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송출장비시장은 NEC·해리스 등 주로 외산장비가 강세를 보여왔으나 국내 업체들이 후발주자로 잇따라 이 시장에 참여, 앞으로 국내외 업체들간 사운을 건 시장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은 지난 96년 1월부터 오는 2000년 12월 말까지 국책과제로 1백89억원을 들여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시스템」을 개발, 기술이전을 원하는 업체들에 관련기술을 전수할 방침이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