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전자상가 세뱃돈 특수로 부쩍

설 연휴가 끝난 지난 7일 이후 테크노마트·용산전자상가 등 일선 전자상가에는 밀려드는 10대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10일 전자상가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상가의 이동전화매장과 컴퓨터·게임매장, 수입오디오매장 등에는 백화점 세일 기간을 연상케 할 정도로 평소보다 2∼3배 이상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고객의 대부분이 10대로 주로 컴퓨터·이동전화와 게임관련 제품 등을 구입하려는 인파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상가 관계자들은 이 같은 고객 급증이 세뱃돈을 받아 주머니가 두둑해진 10대 고객이 몰려든 데 따른 「세뱃돈 특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경우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전체 상가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테크노마트 6층 이동전화판매점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평소의 2배 이상 늘었다』고 소개하고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모델은 한때 품귀를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동전화판매점들은 제품 확보를 위해 단말기를 추가 주문하기도 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테크노마트 7∼8층 컴퓨터·게임 매장도 10대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는데 게임매장 관계자는 평일의 2배 정도인 주말 매출보다도 7일 하루 매출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상가 2∼3층 가전매장은 방문 고객 수가 평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고객들의 대부분이 젊은층이라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용산전자상가에도 평소보다 2배 정도의 많은 고객이 몰려 주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컴퓨터와 게임기 매장이 몰려 있는 나진과 선인상가에는 10대 고객들이 삼삼오오 줄을 이었는데 상가 관계자들은 주말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밀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진상가의 한 조립PC 업자는 『지난달부터 상가 경기가 호전되기 시작하더니 이달 연휴가 끝난 뒤부터는 평일 매출이 지난달 주말 매출과 비슷해졌다』며 『오후 시간은 일손이 달릴 정도』라고 말했다.

CDP와 워크맨 등을 판매하는 수입가전매장도 젊은층이 많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들 매장은 특히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CDP와 워크맨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편 테크노마트와 용산전자상가 일대의 도로는 오후 3시를 넘어서면서 밀려드는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상인들은 이 같은 「세뱃돈 특수」가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