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전자 3사가 부품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전반적인 사업호조로 올해 사상 최대의 매출과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8일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등 3사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조원, 4조3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42조3000억원의 매출과 9조2200억원의 경상이익을 거두고 순익 규모 또한 지난해에 비해 4조6000억원 이상 늘어난 7조9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표참조
3사 매출의 40조원 돌파는 사상 처음으로 경상이익 규모는 지난해 기업 매출순위 16위인 한국산업은행(9조3810억원)에 버금간다.
삼성전자 3사의 매출과 이익급증은 올들어 D램 반도체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비롯해 음극선관(CRT), 다층인쇄회로기판(MLB), 통신 칩 부품 등 핵심 전자부품과 통신단말기, 디지털 가전제품 등 제품 전반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정리로 특별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3사는 막대한 순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신규투자를 벌일 것으로 예상돼 차세대 제품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얼마나 버나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32조원의 매출로 사상최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난 5조8000억원, 4조5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낙관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지난해 기업 매출순위 46위와 55위에서 올해 30위권과 40위권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전자 3사의 낙관적인 전망은 지난 1분기 실적과 2분기 이후 늘어나는 수요전망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늘어난 7조873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각각 2500억원, 3400억원 늘어난 1조3500억원과 9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호조는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는데 삼성SDI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한 2조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자3사의 관계자들은 『내심 기대하기는 했으나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수요가 더욱 활발해질 하반기에도 매출은 한층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때문에 3사는 최근 매출 목표치를 각각 3∼10% 정도 상향조정하고 있다.
◇넘치는 투자여력
3사의 매출구조에서 두드러진 것은 매출보다는 순익의 대폭 증가다.
세 회사 모두 올해 순익에서 세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경상흑자를 기록하고도 삼성자동차에 대한 투자손실로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전기는 무려 380%를 웃도는 순익 신장을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반도체의 가격상승으로 순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TFT LCD의 가격하락 움직임과 이동전화의 대중국 수출 중단도 삼성전자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삼성SDI는 인터넷 특수로 부가가치가 높은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수출이 활발한데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이자 부담 감소로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기는 통신시장의 급성장으로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표면탄성파(SAW)필터·MLB 등 고부가가치 칩 부품과 이통통신부품의 판매 확대를 기대했다.
세 회사는 특히 부채율이 낮은 상황에서 이처럼 막대한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여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0㎜ 웨이퍼와 차세대 TFT LCD 생산라인에 대한 신규투자를 앞두고 있고 삼성SDI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유기EL·2차전지 등에, 삼성전기는 투자비를 38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려 대대적인 설비 증설과 주문형반도체(ASIC) 등 신규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모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 3사는 차곡차곡 쌓이는 순익으로 투자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규시장은 선행투자한 업체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들이다.
전자 3사가 막대한 순익을 앞세워 공격적인 투자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자 국내외 경쟁사들은 벌써부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