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해킹천국의 오명 벗으려면

미국의 한 유명 해커는 한국의 인터넷은 해킹을 하지 않는다며 그 이유가 보안시스템이 너무 쉽게 뚫려서 재미가 없어 해킹하기가 싫다고 했다. 국내의 인터넷사이트가 얼마나 해킹에 쉽게 노출돼 있는가를 반증하는 예다.

외국 해커들 사이에서 한국은 해킹의 천국으로 일컬어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1일 국내 250개 기관의 서버가 해킹당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우리나라가 해킹에 무방비상태임을 증명했다. 더구나 이번 해킹사건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공공기관, 대학연구센터 등 비교적 보안이 철저한 곳에 침입 흔적을 남겨서 「국내 최대의 해킹사건」으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관계당국이나 기업의 관리자들은 여전히 보안에 대해서 무신경한 것 같다. 보안시스템의 구축에 큰 돈을 들이지 않으려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국정보보안연구소(CSI)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해킹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이 2억달러가 넘었고 그 피해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우리는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규모도 보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정비는 물론이고 보안시스템의 구축과 보안전문가 양성에 정부와 기업, 학계가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하겠다.

최재선 서울 은평구 갈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