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스닥시장의 위기론을 막기 위해 벤처·인터넷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3월 285포인트를 기록했던 코스닥지수가 지난 주말 100선대까지 폭락하면서 벤처위기론마저 거론되는 등 벤처산업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시장에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벤처·인터넷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것은 타당한 일이다.
정부의 이번 활성화 방안은 벤처기업 중심의 코스닥시장을 운영하고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요건을 대폭 강화하며 부실·허위공시를 막고 코스닥기업 재무정보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회계감사제도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 12월까지 주가감시종합전산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매매상황 등을 토대로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를 근절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또 유망벤처기업에 대한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지방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전국 주요 도시에 벤처기업 육성 촉진 지구를 지정하고 오는 2004년까지 5만6000여명의 전문인력을 추가로 양성하는 한편 전자상거래 활성화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우리는 이같은 정부의 방안이 침체된 벤처·인터넷산업을 활성화하고 이를 계기로 벤처산업이 디지털시대에 우리나라가 지식정보강국으로 성장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것은 세계경제가 급속히 디지털시대로 진입하고 있어 결국 인터넷을 활용한 기업경영이 불가피한 시대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의 벤처산업은 투자 위주의 자금조달방식을 활성화하고 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 기업경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벤처활성화는 정부의 정책입안 못지 않게 벤처기업이 투자가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코스닥시장 폭락으로 촉발된 벤처위기설의 본질은 수익모델의 미개발과 주가에 대한 거품논쟁 등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상실과 이로 인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특히 극히 일부는 주가조작에 참여해 매각차익을 챙기는 부도덕한 사례도 없지 않았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우선은 벤처기업인들이 수익모델 창출과 기술개발에 주력해 벤처기업의 미래를 투자가들에게 제시하고 이를 통해 시장의 자생력을 확보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이 아무리 완벽해도 투자가들이 벤처기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다.
다음은 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엄격한 법적용이다. 그동안 정부는 벤처산업 활성화를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지나치게 단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 왔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시장은 수시로 변하게 마련인데 그 때마다 정책을 바꾼다면 정책의 일관성과 정부의 신뢰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더욱 코스닥시장의 규정을 어기는 기업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건전한 시장풍토가 조성될 것이고 시장의 기초체력을 강화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