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을 비롯, 대다수 기간통신사업자들이 국내에 도입된 기존제품에 비해 4배 가량 전송용량이 확대된 10기가 동기식디지털계위(SDH)장비 구매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착수하면서 이의 공급을 둘러싸고 국내외 장비업체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그동안 SDH장비나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장비(DWDM) 등 기간전송장비 시장을 해외 다국적 기업에 내준 국내 장비업체들은 이 시장마저도 빼앗긴다면 기간전송사업분야는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배수진을 칠 태세여서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국내 장비업체들이 개발한 10기가 SDH장비에 대한 성능테스트를 지난달 마친 후 경쟁조달을 위해 해외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능테스트를 13일부터 진행한다. 국내 장비업체들에 대한 성능평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성능시험을 통과했으며 한화/정보통신은 보완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국통신은 이를 토대로 올해 서울지역과 경기지역에 시범사업을 진행한 후 내년에는 전 지역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수립된 안은 없으며 조달본부의 성능시험을 토대로 11월 중순 도입일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에 이어 지엔지네트웍스는 다음주 중 10기가 SDH장비 구매를 위한 성능테스트에 착수한다. 지엔지측은 10일간에 거쳐 성능테스트를 한 후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장비공급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올해말 파워콤, 데이콤, 두루넷, 하나로통신 등도 10기가 SDH장비 도입을 위한 구매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내년에는 국내 통신 기간망이 2.5기가에서 10기가로 확장될 전망이다.
인터넷 및 음성통신의 기간망 통신장비로 활용되고 있는 SDH 및 DWDM장비는 올해 초고속인터넷 붐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으며 한국통신을 제외한 대다수 통신사업자들은 루슨트, 노텔, 에릭슨, 시에나 등 해외업체로부터 장비를 구매해왔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제품의 시장진입 여부가 국내 광통신산업 방향의 기로점이 될 것』이라며 『제품성능과 가격측면에서 충분히 해외업체들과 경쟁할 만하다는 것이 자체 평가』라고 밝혔다.
반면 세계 SDH시장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노텔네트웍스, 국내 광통신분야에서 지난해까지 80%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온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세계 유수업체들과 경쟁해야 된다는 점에서 국내업체들의 힘에 부치는 모습도 역력하다.
한편 10기가 SDH장비는 국내에서는 초고속정보통신망(HAN/BISDN)과제 중 하나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전자·한화/정보통신 등 3개 기관이 4년여에 걸쳐 총 600억원을 투입해 공동으로 개발, 최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용어해설> SDH(Synchronous Digital Hierarchy)는 세계통신표준화단체인 ITU-T에서 정한 광전송방식으로 155Mbps 이상의 고속 전송장비에 적용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의 저속신호로부터 미래의 고속서비스신호까지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동기 다중화방식을 채택했으며 광섬유를 통해 데이터를 대량으로 전송하게 된다. 주로 기간통신사업자의 국간 데이터 송수신에 사용되며 현재 10기가급 장비까지 상용화가 이루어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