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운드리 투자 러시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을 위한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전자·아남반도체·동부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호황인 파운드리시장이 앞으로 3∼4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라인 신·증설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표 참조

이에 따라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11만장 규모인 국내 파운드리 공급물량은 내년 말께 18만5000장 규모로 확대돼 내년중 싱가포르를 제치고 대만에 이어 세계 2위 생산국에 진입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생산능력면에서 대만업체들에 뒤지나 그동안 반도체 생산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히 투자할 경우 몇년 안에 대만업체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인터커버리지는 올해 세계 파운드리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80% 이상 늘어난 119억달러 규모에 이르며 대만의 TSMC(점유율 40%), UMC(30%), 싱가포르의 차터드세미컨덕터(12%) 등 3사가 주도하고 있다.

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는 청주공장의 4라인을 비롯한 3개의 D램 및 시스템IC 생산라인을 파운드리 전용라인으로 전환, 내년 상반기중으로 모두 6개의 전용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로써 8인치 웨이퍼를 기준으로 올해 말께 월 9만장, 내년 하반기에 월 14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춰 매출도 내년에 7억5000만달러, 2002년 12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3위권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 전문업체로 변신한 아남반도체(대표 황인길)는 현재 월 2만5000장인 웨이퍼 생산규모를 올해 말께 3만장으로 늘리는 한편, 내년중으로 0.15미크론급 구리배선 공정기술을 적용한 신규공장을 착공, 2003년께 가동하기로 했다. 신규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이 현재보다 월 50% 증가한 4만5000장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이 회사는 신규공장에 300㎜ 웨이퍼를 적용하기로 하고 선진 반도체업체와 고객사를 중심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반도체사업을 재개한 동부전자는 건설중인 음성공장을 내년 2분기부터 가동하고 추가증설을 통해 2002년까지 월 4만5000장 규모로 두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신규투자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보다는 시스템IC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나 시장상황에 맞게 기존 메모리 생산라인 일부를 파운드리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