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539) 벤처기업

벤처 캐피털<10>

『전문가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것은 객관적인 타당성이 있도록 해주세요.』

『어떻게 구성해야지 객관적인 타당성이 있습니까?』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의사라든지 학자는 이 일에 냉담할 수 있습니다. 유전공학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학자로 구성했으면 합니다. 한국 학자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 학자까지 포함해서요.』

『그 일만 하여도 경비가 상당히 많이 들겠군요.』

『몇 억원이 들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자금을 내가 낼 수는 없지만 일단 자금지원을 해주시면 그 경상비를 우리회사에서 지출하겠어요.』

『그 문제는 차후에 의논하도록 하죠. 그런 경비는 내가 처리하겠습니다. 김 장관님이 특별히 전화를 주셔서 소개하신 분인 만큼 저도 신경을 쓰겠습니다. 장관님과는 오래 전부터 잘 아시는 사이라고 하시는데 어떤 관계이신가요?』

나는 슬며시 물었다. 어차피 알고 지나가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여자는 생끗 웃더니 말했다.

『김 장관님이 젊었을 때 미국에 와서 유학을 하셨지요.』

『네, 그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때 제 남편이 그 대학에 교수로 있을 땐데 전공은 다르지만 한국 휴학생이었던 만큼 제 남편이 신경을 쓰면서 보살펴 주었고 김 장장관님도 따랐습니다. 제 남편이 나하고 결혼 전 총각 때의 일이지요. 후에 나와 결혼할 때 김 장관님이 미국까지 오셔서 축하해 주었어요. 나는 그때 알았습니다.』

나는 혼돈이 왔다. 김 장관이 미국에서 유학할 무렵은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이었다. 그녀가 태어날 무렵에 공부했을 것인데 그녀의 남편이 그때 교수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김 장관님이 유학할 때 남편께서 교수였다는 것입니까? 남편의 나이가 몇 살인데 그렇게 됩니까?』

여자는 대답을 못하고 쑥스럽게 웃었다. 여자는 말을 하지 않고 웃기만 하였으나 재촉하는 나의 시선을 느끼고 입을 열었다.

『제 남편은 지금 65세입니다. 나는 35세이고요.』

나는 말을 하지 못하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남편과 서른살 나이 차이가 있었다. 아버지와 같은 남자와 결혼을 한 셈이다. 그 사정에 대해서 물을 수 없어 그 이야기는 더이상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