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창업자문 김동렬사장

『국가의 역할은 점점 더 축소돼야 합니다. 특히 역동적인 벤처산업의 경우 정부는 정책 방향만 제시해주는 역할에 머물러야 합니다. 나머지는 의욕있고 실력있는 민간기업들에 넘겨줘야 합니다.』

국내 최초의 소프트웨어 벤처 전문 컨설팅회사로 출범 첫돌을 맞은 한국소프트창업자문의 김동렬 사장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부터 인큐베이팅사업을 위탁 받아 지난 1년간 운영해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현재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았지만 주무부처인 정통부가 위탁사업권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위기를 맞고 있으나 결정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벤처기업들의 수족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벤처산업은 기본적으로 머니게임이 아닙니다. 특히 벤처인큐베이팅은 벤처기업들의 자생력을 키우는 일입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지원해서는 벤처기업이 자생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적기에 필요한 만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자라면 망할 것이고 넘치면 벤처정신을 망각, 모럴해저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김 사장은 억지로 가능성이 없는 벤처기업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산소호흡기로 연명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생존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과감히 정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판단을 정부기관이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민간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김 사장은 『지방의 경우 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지자체에 넘기는 것은 지역의 특색을 살려 관련 산업을 육성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중앙정부의 관할하에 천편일률적인 지원을 해서는 평범한 기업만을 양산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경우 남은 2년의 계약기간에 지속적인 인큐베이팅 사업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서울은 이미 벤처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에 기본적인 지원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의 성공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5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1년간의 결과로 인큐베이팅사업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은 위탁 1년을 맞아 앞으로의 운영계획보다는 정통부의 위탁운영권 회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 사장의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생각은 걸음마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의 입장에서 「눈높이 컨설팅」으로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글=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