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펜티엄4 PC시대가 열리게 됐다.
인텔이 펜티엄4 중앙처리장치(CPU)를 발표함에 따라 국내 PC업체들은 이를 탑재한 고기능 PC를 선보이고 있으며 시장호재가 없어 고민하던 주변기기업체들도 이에 맞는 마케팅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국내 컴퓨터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됨에 따라 노심초사했던 컴퓨터업체들이 오랜만에 만난 호재(?)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펜티엄4 PC시대의 개막이 국내 컴퓨터업계에 당장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펜티엄4 PC 수요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펜티엄4 PC는 워크스테이션급에 버금가는 고성능 제품이지만 PC기반에서 과연 이같은 고기능이 당장 요구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펜티엄Ⅲ PC 수준에서 3D게임을 포함한 대부분의 PC 애플리케이션이 무리없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캐드(CAD)·캠(CAM)이나 그래픽사용자 등 일부 전문가나 파워유저를 제외하면 일반 유통시장에서의 수요는 당분간 극히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제품가가 매우 높은 것도 수요부진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펜티엄4 1.4㎓ CPU가격이 625달러를 호가하고 있으며 이에 맞는 제품사양을 제대로 갖출 경우 PC가격은 무려 300만원을 훨씬 넘게 된다.
반면 펜티엄Ⅲ 700㎒급 최신 사양을 갖춘 PC라 하더라도 현재 불과 130∼15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주변기기업체의 경우 PC업체에 비해 기대수준이 더욱 떨어진다. 펜티엄4 CPU를 장착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모니터·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프린터 등 각 주변기기는 기존 펜티엄Ⅲ PC에 사용되는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변기기업계는 새로운 CPU 등장에도 불구하고 업그레이드 수요를 기대할 수 없게 된 것.
단 그래픽카드와 TV수신카드 등 일부 멀티미디어카드업체들이 PC 기능향상에 힘입어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고 있으며 신규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업계는 내년 하반기가 되면 펜티엄4 PC는 펜티엄Ⅲ PC를 제치고 주력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컴퓨터시장을 활성화시킬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가 되면 펜티엄4 CPU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PC용 애플리케이션의 대용량화가 가속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