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캐피털<22>
『사장님은 그게 알고 싶지 않아요?』
『무엇을 말이야?』
나는 알아듣지 못하고 반문했다.
『내 아래를 보고 싶지 않아요? 이곳을 찾아오는 남자 숫내기들은 대부분 그곳을 보자고 하던데요?』
그런 호기심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까 그대로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난 별로야. 수술을 하지 않았다니까 그대로겠지 뭐.』
『그대로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보여드리고 싶진 않아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겠는데?』
『나중에 저와 인연이 있으면 보여드릴게요.』
그 말도 잘 알아듣지 못했다. 알아듣지 못했다기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점차 역겨운 생각이 들었지만, 그들을 내보내기도 어려웠다. 그들의 인생에 대한 동정 때문인지 모른다. 그렇게 열심히 벌어서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하는데 박대할 수 없었다.
『현대로 올수록 인간의 성은 다양화되어 가고 있고, 동시에 원시적인 상태로 소급해 간다고 봐요. 때문에 이러한 자극도 삶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여기로 모시고 왔어요.』
게이들 속에서 역겨운 느낌이 드는 것을 캔디 오가 눈치를 챈 것같이 그렇게 말했다. 나는 이런 곳을 데려왔다고 그녀를 원망하거나 깔보는 마음은 전혀 없었다. 더구나 성전환에 대한 DNA 유전자를 연구하는 벤처기업을 하려는 사람으로서 이들의 세계에 관심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나 역시 그런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이들의 세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캔디 오가 말했다.
『미국의 경우 성전환 수술을 원하는 게이와 레즈비언은 25만명이라고 해요. 그것은 전 인구의 0.1%에 해당하는 수치예요. 거기다가 앙케트에서 나온 수치인데, 막연히 성을 바꾸고 싶다고 한 사람은 1%에 해당했어요. 1백명 중에 한 명은 성을 바꾸고 싶어, 완전하게 바꿔 준다면 수술을 하겠다고 대답한 거예요. 인류 성의 구조는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죠. 성전환을 원하는 사람 가운데 성도착증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자에서 탈피하여 남자가 되고 싶은 콤플렉스에 의한 것도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