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청소년 대상 e비즈니스의 핵심

최원규 투데이홀딩스 사장 wonkyoo@todayholdings.com

지난 11월 15일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80만명 이상의 10대들이 수능시험을 보고, 수험생을 둔 가족을 포함한 수백만의 이목이 집중되는 날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선 설날·추석 다음으로 수능시험일을 국가공휴일로 정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도 한다.

이날 저녁 많은 청소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문제를 일으켰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언제부터 10대들이 우리 사회의 주소비층이 됐는가를 생각해봤다. 물론 교복이나 의류·출판업계 등은 오래 전부터 10대들을 위한 사업을 해왔지만 10대들이 그 자체로 구매력을 가진 집단은 아니다. 단지 소비자층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10대가 새로운 핵심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음카페·스카이러브·포트리스 등의 인터넷서비스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그동안 주요 고객으로 대접받지 못하던 10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이슈를 만든 성공한 비즈니스 사례들이다. 벤처 위기론과 함께 특별한 수익모델 없이 단순히 사용자수만으로 사업성을 강조하는 일부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이제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 10대는 가장 중요한 고객층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온라인교육 시장은 그 가능성 면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즉 교육 시장은 매년 80만명에 달하는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대규모 시장인데다 유료화가 가장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알짜 아이템이다. 최근 대기업들이 온라인교육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게임 시장도 마찬가지다. 리니지나 포트리스 등 인기 게임을 즐기는 고객 중 적어도 70%는 고등학생 이하의 10대 청소년이다. 이들은 게임을 통해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또 다른 현실을 만들고 있다. 현실세계와 게임세계의 구분이 전혀 없는 놀이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청소년 관련 e비즈니스 시장이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관련업체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고객, 즉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기존 성인 대상 비즈니스와 전혀 다른 시각으로 사업의 주고객층인 청소년들을 이해해야 온라인교육서비스 및 각종 커뮤니티의 성공이 가능하다.

우리 사회에서 10대만큼 대규모 인원이 동일한 라이프 사이클을 공유하는 집단이 또 있을까.

10대들은 3월 개학, 중간고사, 기말고사, 7월 방학, 8월 개학, 중간고사, 기말고사, 12월 방학 등 집과 학교를 오가는 선명한 라이프 사이클을 공유하고 있는 대규모 고객집단이다.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거나 현재 하고 있는 업체들이라면 이런 10대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사업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나아가 조직운영도 이들과 비슷한 사이클로 운영해 3월에 업무를 시작하고 여름과 겨울에 며칠간 방학을 가져보고 소풍철에 맞춰 야유회도 가고, 운동회나 체육대회도 가져보고, 큰 시험이 끝나면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곳에서 함께 어울려 보기도 하면서 그들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객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비즈니스가 성공한다는 철칙이 변하지 않는 한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도 10대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업체만이 성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