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의 프로그래머와 섹시녀>
프로그래머와 섹시녀가 무인도에서 몇달 동안 둘만 함께 있었다. 어느날 섹시녀는 알몸에 포도덩굴만 걸치고 치자꽃 향기를 은은하게 풍기면서 프로그래머에게 인사했다. 그녀는 그에게 옆으로 와서 앉으라고 손짓을 했다.
『있잖아요….』 그녀는 자신의 다리로 그의 다리를 문지르면서 뭔가를 암시하며 말했다.
『오랫동안 우리 둘은 이 섬에 있었어요. 지금 당신이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는 걸 알아요. 몇달 동안 간절히 원하고 원하던 그것….』
그녀는 프로그래머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는 귀를 의심했다. 그의 모든 꿈이 이뤄진 듯했다. 욕망에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프로그래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여기서 e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가요?』
<게임방에서 넷스케이프를 돈 주고 판다?>
친구와 게임방에 갔습니다. 게임을 열심히 하던 친구가 문득 배가 고팠는지, 벽에 붙은 메뉴판을 쳐다보더니….
『야, 여긴 넷스케이프도 돈 주고 파네? 1000원에…?』
미친 소리만 지껄이는 친구의 말에 저도 문득 벽을 보는 순간 그녀석과 1주일 동안 절교를 해버렸습니다.
「따뜻한 NESCAFE 1000원.」
<순수99 : 나우누리>
<황당한 버스 기사>
버스를 타고 가는데 꽤 오랫 동안 기다렸다 타서 그런지 버스 안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타는 사람도 많고 내리는 사람도 많다보니 자연히 버스 가는 시간은 오래 걸렸고 그러는 동안 뒷차가 우리 버스를 따라왔습니다.
이럴 경우 뒷차는 사람들이 미어 터지는 우리 버스와는 달리 마치 무릉도원처럼 텅텅 빈 버스로 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나마 뒷차가 따라왔으니 우리 버스는 목적지까지 빨리 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그러나 우리 버스 기사 아저씨가 텅텅 빈 버스 기사에게 던지는 엽기적인 한마디….
『난 싸면서 갈 테니까 자네는 주으면서 가∼.』
<크리스마스를 외로이 보낼 솔로들에게>
우리의 최대의 적(?) 닭살 커플들이 꼬꼬거리며 돌아다닐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이에 우리는 그들을 막아 우리의 피부를 지켜야 하는 사명을 지녀야 합니다. 우선 우리는 힘을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결전의 그날 12월 24일. 예전에 어디선가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명동에서는 키스타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준다는 아주 슬픈 소식이라 할 수 있죠. 우리 솔로들은 그 시간에 명동에 집결해야 합니다. 손전등과 휴대폰을 들고 말이죠. 명동의 불이 꺼지면, 키스하려는 연인의 앞에서 휴대폰을 들고 손전등으로 그들의 얼굴을 비추며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키스하지마 제발∼. 키스하지마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