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벤처기업 (561)

벤처 캐피털<32>

그녀와의 비밀을 만든 것은 일종의 스캔들일 것이다. 도덕적이지 못한 관계에 대해서 결벽할 정도로 반감을 가지던 내가 실제 늪에 빠진 기분이었다. 캔디 오는 성을 일종의 스포츠 정도로 생각하는 듯했다. 운전기사에게 다른 일을 시키고 나는 직접 손수 운전을 하고 그녀를 만났다. 정오 무렵에 그녀를 데리고 서울 교외로 나갔다. 장흥 쪽으로 빠지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다. 모텔에서 장어구이를 먹고 우리는 방으로 들어갔다. 여자는 식사를 하면서 양주를 반 병 정도 마셨다. 그녀는 술이 약간 올라야 기분이 풀리는 듯했다. 나는 운전을 해야 했기 때문에 술을 조금 마셨다.

방 안으로 들어간 캔디 오는 옷을 훌렁 벗고 춤을 추었다.

『혹시 전직이 스트립걸인가? 옷을 훌렁 벗고 춤추는 것을 즐기는 것 같군.』

『내 전직은 로비스트.』

『무엇을 팔았는데?』

『무기와 화학약품.』

『어디에 팔았소?』

『미국에서 유럽, 동남아에도 손을 대었지요.』

『로비를 몸으로 했소.』

『그것도 효용 가치가 있지요.』

『나에게도 몸을 던져 로비를 한 거요?』

『당신이 캐피털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유혹했을 거야. 당신은 먹음직스러운 수컷이거든.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요? 우리는 동업을 하는 거야. 동업 관계에서 가장 친숙한 관계가 사돈 관계를 맺는 것이죠. 과거 제국의 왕들은 그렇게 했지요. 우리도 사돈 관계를 맺은 거야.』

『이건 사돈 관계가 아니라 내연의 관계요. 이런 부도덕한 일을 나는 싫어했는데, 내가 몸소 체험을 할 줄은 몰랐소.』

『인간의 내부에는 추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고 있어요.』

『어쨌든 당신의 사업에 투자하게 되어 반갑소. 다음 기회에 당신의 남편도 만나고 싶소.』

『로버트 황은 특이한 사람이에요.』

여자는 난잡한 자세로 달려들면서 말했다. 나는 그녀의 사타구니 아래에 처박혔다.

『무엇이 특이하다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