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562) 벤처기업

벤처 캐피털<33>

『이것은 비밀이에요. 로버트 황은 게이에요.』

『뭐라고요? 동성애자라는 말이오?』

『네, 그래요.』

나는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남편이 동성애자라면 그녀는 왜 결혼을 한 것일까. 그리고 그들의 결혼생활은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문득 그들이 묵고 있는 호텔 방의 침대가 각기 따로 놓여 있는 것이 상기되었다. 물론, 침대가 각기 따로 놓여 있다고 해서 모두 동성애자는 아닐 것이지만, 제대로 부부 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암시였다. 하긴, 남자의 나이가 환갑이 넘었으니, 잦은 부부 생활을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것을 알고 결혼을 했어요?』

『처음에는 아니였지요. 나중에 점자 그렇게 바뀌어 갔어요. 그에게 남자 애인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 사실을 알고 이혼을 하려고 했지만, 그때는 이미 우리는 같이 사업을 하고 있었고, 성생활을 떠나서 공존하기로 했어요. 어차피 부부 생활을 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당신은 성에 대한 욕구를 이런 식으로 풀고 있나?』

『이것은 푸는 것이 아니고 즐기는 것이죠. 일종의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건강에도 좋고, 운동도 되고요. 성을 해소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아주 좋아요. 나는 섹스를 스포츠이고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할 말을 잃고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여자는 히죽 웃더니 얼굴을 내려서 나의 목을 핥았다.

그때 문득 나는 캔디 오가 다른 남자에게도 같은 짓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섹스가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사람을 바꾸어서 그 일을 한다고 해도 죄의식을 느낄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애정이 없이도 가능할 것이다. 그런 생각에 미치자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그러자 발기되었던 성기마저 죽었다.

『왜 그래요?』

『난 섹스가 스포츠라고 생각하지 않소. 섹스는 어떤 형태로든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어쨌다는 거예요?』

『글쎄, 어쨌다는 것은 아니지만, 안되는군.』

여자는 나의 사타구니에 파고들더니 그것을 입에 물어 발기시켰다. 그러나 그녀의 입이 떨어지면 단번에 죽어버렸다. 그러한 임포 상태는 되풀이되었고, 끝내 성관계를 가질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