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민봉식 사장, 박동원 사장, 서갑수 회장
벤처펀드의 결성 및 투자는 물론 사후관리, 채용·승진 등 인사까지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투자 인센티브를 보장하는 소사장제가 벤처캐피털업계에 처음 도입됐다.
국내 최대 창투사인 한국기술투자(KTIC·대표 서갑수)는 22일 소사장제 도입과 부문별 책임경영을 골자로 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 발표했다. 관련인사 인물면
KTIC는 이에 따라 회사 안의 작은 회사로 각각 5명을 구성원으로 하는 「퍼스트벤처」와 「리더스벤처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초대 소사장으로는 그동안 벤처투자 실무를 전담해온 벤처1부 민봉식 이사(40)와 벤처2부 박동원 이사(39)가 발탁됐다.
KTIC는 우선 이들 두 소사장에게 회사펀드에서 300억원씩 지원하고 200억원 규모의 자체 펀드를 조성하도록 유도, 각각 5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통해 자율적으로 투자하도록 할 방침이다. 중점 투자분야는 소사장 및 구성원의 합의를 통해 결정하며 투자대상 결정은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KTIC는 또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서갑수 현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대했으며 방한정 부사장과 양종하 전무를 각각 경영관리부문 사장과 벤처사업부문 사장으로 승진 발령,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이에 따라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회장), 벤처캐피탈협회(부회장), 국립오페라단(후원회장) 등 대외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서갑수 KTIC 회장은 『앞으로 벤처부문에 소사장제를 더욱 확대하고 구조조정부문에도 소사장제를 도입, 파트너 중심의 운영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외부에서도 소사장제를 원하는 팀이나 회사가 있으면 적극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TIC의 이번 소사장제 도입은 미국 등 선진 벤처캐피털업계에서 일반화된 파트너 중심의 벤처투자시스템을 한국식으로 접목한 첫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최근들어 국내 벤처캐피털업계에도 펀드 중심의 자산운용이 확산되고 있고, 펀드매니저(파트너)에게 책임과 권한 및 인센티브를 적극 부여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업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동원 리더스벤처파트너스 초대 사장은 『성과보수를 분배하는 파트너제는 이미 선진 벤처캐피털에서는 일반화되고 있는 제도』라며 『유망 벤처를 발굴,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에게 동기와 비전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가장 적합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