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정보기술(IT)업계의 매출이 연말에 집중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코스닥등록 IT업체들은 4·4분기 사업실적이 3·4분기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2000년 경영실적을 제출한 42개 12월결산 IT업체 중 13개 업체의 4·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인터링크·네오위즈·장미디어인터렉티브·삼테크·웰링크·코리아링크·쎄라텍·이지바이오 등 9개 업체는 3·4분기보다 순이익이 감소했으며 링크웨어·영흥텔레콤·익스팬전자·필코전자 등 4개 업체는 적자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나머지 20여개 업체들도 대부분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네오위즈·삼테크·쎄라텍·일륭텔레시스·심스밸리·익스팬전자·필코전자 등은 3·4분기 대비 매출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IT업체들의 4·4분기 실적이 둔화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경기침체로 시장수요가 격감한데다 공공 및 민간부문의 IT투자가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의 부침이 심한 IT서비스 및 유통업체의 실적둔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유통 및 통합서비스업체인 인터링크와 코리아링크는 4·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66.6%, 40.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도체 기술유통업체인 삼테크도 매출 및 순이익이 각각 9.0%, 43.2%씩 줄어들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상당수 법인들이 지난해 하반기 경기둔화로 4·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며 『IT 벤처업체들도 실적면에서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비켜가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기업 IT업체의 4·4분기 실적둔화도 두드러졌다.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현물가격 하락이 심화되면서 3·4분기에 2조1771억원이던 영업이익이 4·4분기에는 1조454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전자도 4·4분기 영업이익이 3·4분기(646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350억원에 불과했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IT업체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둔화는 최근 나스닥시장 폭락 등으로 IT업체의 실적이 증시의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증시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2000년 4·4분기 순익감소 IT업체(단위 백만원, %)
업체=순이익=감소율
인터링크=73=66.6
네오위즈=1089=66.5
장미디어인터렉티브=128=54.1
삼테크=723=43.2
웰링크=1764=42.1
코리아링크=669=40.0
쎄라텍=2860=32.6
이지바이오=801=10.6
링크웨어=△3=적전
영흥텔레콤=△163=적전
익스팬전자=△85=적전
필코전자=△1711=적전
(자료: 코스닥증권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