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전문경영인체제를 잇따라 도입하는 등 벤처생태계상 태동기를 지나 안정화되는 성장기에 진입한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제조장비 전문업체 블루코드테크놀로지(대표 임채환)는 대덕밸리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회사를 운영중인 대표적인 코스닥등록기업이다. 블루코드테크놀로지는 특히 생산시설도 대부분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 효율적인 제품 생산으로 수백만달러의 매출계획을 잡고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회사인 네덜란드의 ASM과 수백만달러의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한 지니텍도 이달초 전문경영인인 박인규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발탁하고 이경수 전 사장은 ‘전략이사(CSO)’로 물러앉았다. 지니텍의 전문경영인체제 도입은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경영시스템을 전면 혁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조만간 회사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바꾸는 기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또 국제품질보증체제인 ISO인증을 잇따라 획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ISO9001인증을 받은 업체는 네츠필(대표 여환근), 제노텍(대표 김재종), 인소팩(대표 손동철), 뉴레카(대표 홍범기), 인터시스(대표 윤종식), LBM생명공학(대표 민병무), 커미조아(대표 민경훈), 라켐텍(대표 임태성), 림스테크놀로지(대표 임종진), 펩트론(대표 최호일), 코메스타(대표 김환철), 골프존(대표 김영찬), 엔시정보기술(대표 남학현), 이엔이티(대표 심석구) 등 줄잡아 14곳이다.
최근에는 콤팩트 PCI 시스템 및 PMC 모듈 개발 전문 벤처기업인 제니텔정보통신(대표 채종억)이 ISO9001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음성업계 최초로 에스엘투(대표 전화성)가 잇따라 경영시스템의 규격화 인증에 성공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매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 대전시와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가 발표한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매출규모를 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수출액이 2442만8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31만7000달러보다 무려 41%나 증가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중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만도 20곳에 달한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수가 올해들어 꾸준히 늘어 현재 760여개사에 달하는 가운데 코스닥등록업체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블루코드테크놀로지와 하이퍼정보통신 등 2곳에서 올해 인바이오넷과 아이티가 진입한 상태며 아이디스 등이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등록시기를 점치고 있고 지씨텍은 직상장을 검토중이다.
이처럼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홍보 및 마케팅 전문 벤처기업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 9월 창업한 벤트로(대표 김호민)가 정보기술(IT) 분야 마케팅을 전문으로 표방하며 온·오프라인에서 활동에 들어갔으며 네오비전(대표 이상철)이 한국과 중국의 거래를 온라인과 접목시켜 마케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내일커뮤니케이션(대표 나기환)은 국내 최초의 글로벌 B2B 트레이딩 사이트인 골든라인을 운영하며 동남아시아 10개국을 타깃으로 마케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여성인력을 중심으로 구성된 피알존(대표 정해영)이 홍보만을 전문으로 지난 8월 창업, 활동에 들어갔다.
대전시에서 기업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김성철 사무관은 “대덕밸리를 조성한 지 몇년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보다 더욱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벤처기업이 스스로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한 사이클이 완전히 돌아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