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4년부터 국내 산업단지 제1호로 조성돼 70년대와 8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구로공단.
구로공단은 지난해 오늘 36년 동안 간직해온 이름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바꾸는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 1주년을 맞은 제1호 산업단지는 오늘 벤처·IT 중심의 지식산업 복합단지로 변신해 있다.
13일 현재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벤처 또는 IT업종 업체 수는 500개. 830개사인 전체 입주업체의 61%다. 97년까지만 해도 78개사에 불과하던 첨단업체 수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선포 당시인 지난해 350개사로 확대됐고 이후 1년 만에 150개사가 더 늘었다. 특히 최근 1년의 동향은 벤처 붐이 가라앉고 있는 현상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이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파트형 공장.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아파트형 공장에는 구로·영등포·경기도 등지의 업체들이 입주했으나 최근에는 강남·강동구 등의 벤처단지에서 이전해오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변화된 위상을 실감케 한다.
현재 건설 중인 아파트형 공장이 9개, 3년 내 들어설 공장까지 포함하면 30개 가까이 돼 오는 2004년까지 1500개 이상의 벤처보금자리가 마련될 전망이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벤처·IT 중심의 지식산업 복합단지로 탈바꿈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지난해 10월 1단지 중심에 세워진 키콕스(KICOX)벤처센터. 산업단지 전문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이효진)이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마련한 키콕스벤처센터에는 현재 47개 벤처기업과 12개 창업보육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본사와 수출보험공사 구로지사, 은행, 법률, 회계·세무, 특허, 경영컨설팅 등 지원기관들도 입주해 있어 원스톱서비스 체계로 벤처기업을 돕고 있다.
이효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선포 1주년을 맞은 옛 구로공단은 새로 입주하고 있는 벤처·IT 등 첨단산업과 기존 전통제조업이 조화를 이루면서 굴뚝산업공단의 이미지를 벗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업 중심 벤처밸리로 자리매김하면서 소프트웨어 벤처 중심의 테헤란밸리와 함께 우리 IT 경제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