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번호표시(콜러ID) 전화기가 올 한해 국내 전화기 시장에서 40% 가량 점유율을 차지, 전화기 시장의 주력 품목으로 떠올랐다.
26일 LG전자·삼성전자 등 주요 전화기 업체에 따르면 콜러ID전화기가 2001년도 전화기사업부문 매출 가운데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5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부터 서비스된 콜러ID전화기가 초반 서비스 부진으로 제품 매출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예상 외로 제품 판매실적이 선전을 거둔 것에 대해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각 업체는 콜러ID전화기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판단 아래 내년 제품 양산을 위한 설비투자 계획을 콜러ID전화기 위주로 잡고 향후 마케팅을 일반 전화기보다는 콜러ID쪽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부터 11월말까지 유무선전화기 매출 중 콜러ID전화기가 5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신모델 10종류를 출시한 LG전자는 한 개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9개 모델을 모두 콜러ID용으로 생산, 성공을 거뒀다.
LG전자는 콜러ID전화기를 기존 유무선전화기보다 높은 가격대로 책정, 고급형임을 내세운 제품 전략이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에도 기존라인 이외에 신규로 증설할 양산 라인 5∼7개에서도 모두 콜러ID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유무선겸용 전화기 매출 중 콜러ID전화기가 4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다. 가격이 저렴한 일반 유선전화기 경우도 콜러ID전화기가 10%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11개 신규 모델 중 10종을 콜러ID전화기로 출시했으며 내년 양산 계획인 13개 모델 중 9개를 콜러ID전화기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데이통콤·이트로닉스·태광 등 전화기 전문 업체들도 콜러ID전화기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판단, 내년 제품계획을 대부분 콜러ID전화기에 맞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비스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전화기에 액정을 가미하고 디자인이나 색상을 고급화하는 등 콜러ID전화기가 기존 전화기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수요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