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 차이나 2002>`IT코리아` 함성이 자금성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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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첨단 IT기술과 첨단 IT제품이 중국으로 몰려간다. ‘컴덱스 차이나 2002’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 차이나국제전시센터의 4월은 온통 ‘IT코리아’의 물결로 뒤덮인다. 이 전시회를 참관하는 한국인은 누구나 한국 IT기술의 우수성과 중국에서의 ‘IT코리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컴덱스 차이나 2002’를 보러가는 한국인은 중국에서 세번 놀라게 된다. 우선 베이징국제공항에서는 수 없이 걸려있는 한국 IT기업 및 제품 광고판에 놀라고, 천안문앞 100m 도로인 장안대가를 지나면서 길을 따라 즐비해 있는 우리업체의 로고와 제품광고에 놀라고, 또 전시회 당일인 4월 17일에서 20일까지 나흘간 중국수도 베이징 한복판에 형성된 ‘코리아 IT업계 소사이어티’에서 무수히 들려오는 한국말에 놀랄 것이다.

 이미 우리의 대기업과 중소·벤처업체들이 우리의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에 터를 닦아 놓았고 중국 속에 한국의 IT 이미지도 한껏 끌어 올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우리기업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일부 시행착오는 ‘디스카운트 코리아’라는 불명예를 얻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좋든 싫든 지금까지 중국에 형성돼 있는 이미지를 다리 삼아 대 중국시장 공략의 대장정에 들어가야 한다.

 분명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우리의 행보가 이제 더 이상 막연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전략과 툴을 앞세워 중국이라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전략과 툴은 현지의 사정을 파악하는 데서 출발한다.

 중국은 지난 10차 인민대회에서 IT를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화를 중국의 기본적인 정책 방향으로 확정한 바 있다. 그 만큼 IT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은 크다. 실제로 중국 IT시장은 올해 컴퓨터산업 총 생산액 383억위안(전년대비 성장률 36.8%), 컴퓨터시장 총 매출액 275억위안(27.9%), 소프트웨어시장 총 매출액 30억3000만위안(31.7%), 통신시장 210억위안(61.5%), B2C 매출액 1억3000만위안(233.3%), B2C 매출액 94억2000만위안(22.8%)이 예상된다고 중국 CCID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중국 IT시장이 커진다는 것과 우리가 중국 IT시장에서 수확을 거두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컴덱스 차이나에는 전세계 200여 업체가 참여해 각국의 최첨단 IT제품을 선보이고 이를 보러 전세계에서 8만5000명 정도가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전시품목은 전자상거래·인터넷 관련 솔루션과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관련 기기, 통신, 정보기기, 무선통신, 기업 솔루션 등 다양하다.

 이번 컴덱스 차이나는 특히 우리 IT기업들이 갖는 중국에 대한 관심을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국내업체의 참가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컴덱스 차이나의 전반적인 출품동향은 통신단말기·디지털기기와 함께 인터넷과 e비즈니스 분야가 주를 이뤄 전세계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위성기술, DSL기술, 블루투스, 무선랜표준인 WiFi , 광전송기술 등의 동향은 물론 정보통신 네트워크와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기술까지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들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행사의 주관사인 Key3Media/IDG는 행사참여업체들과 바이어간 계약 성사율을 높이기 위해 각국의 주요업체들과 바이어가 같이 참여하는 컨퍼런스를 전시장 인근의 SAS호텔에서 전시기간 내내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중국 바이어 등 검증된 정보통신분야 바이어 9만∼10만명이 참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SDS 김홍기사장과 KTB네트워크의 권성문 사장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 전시회 둘째날인 18일에는 베이징 쉐라톤장성호텔에서 한국의 정보통신부와 중국의 신식산업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 1회 한·중 IT산업·정책 포럼’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중국 IT기업인 및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로서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프로젝트와 기술 및 신제품을 알리는 호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주요 정보통신업체들의 사업 계획이 발표되는 등 향후 중국 통신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정보가 공개된다. 또 중국 정부측 고위관계자들이 중국 IT산업 관련 법률과 제도, 정책 등을 발표한다. 이 회의를 주최하는 한국이동통신수출진흥센터는 이 포럼이 올림픽 개최와 WTO 가입, CDMA서비스의 본격화 등으로 급변하는 중국 IT 산업환경을 우리 기업들이 분석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컴덱스 차이나 2002’는 중국 정부가 주최하는 전시회임에도 우리기업들은 마치 우리 땅에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을 맞는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전세계 200여개 업체가 부스를 마련해 놓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 최첨단 IT 기술·제품을 앞세운 우리기업이 무려 44개사나 참가해 ‘코리아 데이’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변화하는 중국을 직시하면서 중국을 인정해야 진정한 중국시장이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소비자와 생산자를 모두 접할 수 있는 현지 전시회는 전략과 툴 수립에 무엇보다 효과적이다. 시장개방이 급류를 타고 있는 중국은 지난 수년간 해외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를 계속 늘려왔다. 이번 베이징에서 열리는 ‘컴덱스 차이나 2002’는 첨단 분야에서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려는 IT부문 최대규모 전시회 가운데 하나다. 이번 전시회가 우리 IT업계의 중국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