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투자 매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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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9년 6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제도 도입 후 구조조정 투자가 해마다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말 3조원에 근접한 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1년 CRC 투자실적 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2001년 12월 말 현재 CRC 및 기업구조조정조합이 부실기업 인수 등 구조조정사업을 위해 투자한 누계금액은 총 2조7412억원으로 2000년 말(1조780억원)에 비해 무려 1조6632억원이 증가했다.

 CRC 및 조합의 구조조정 투자실적이 CRC제도가 도입된 지 불과 1년 6개월여 만에 3조원 규모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급증한 것은 CRC의 부실기업 경영권 인수, 부실채권 매입 등 구조조정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00년 이후 등록 CRC가 크게 증가한 데다 겸업사 등 대형 CRC를 중심으로 한 조합 결성이 매우 활발해 이 같은 투자증가 추세는 올해 더욱 가속화돼 연말쯤이면 구조조정 투자 누계금액이 총 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산자부는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2001년 말 현재 등록된 90개 CRC와 45개 조합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집계대상 90개 CRC 중 71%에 해당하는 64개사가 투자실적이 있으며 투자실적이 없는 나머지 26개사의 경우 신규 등록회사로 현재 투자준비 과정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조조정 투자실적을 유형별로 보면 부실채권 매입이 598건, 1조5890억원으로 가장 많고 경영권 인수가 70건에 3966억원, 기타 투자가 253건에 755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CRC의 경우 부실채권 매입이 1조4043억원으로 전체 투자의 68.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경영권 인수(2045억원)와 기타 투자(4423억원)는 각각 9.97%, 21.56%를 기록했다.

 이처럼 부실채권 매입 실적이 압도적인 비중을 나타낸 것은 특정 CRC 1개사(KAMCO-LB)의 부실채권 투자 규모(9712억원)가 전체 투자의 47.3%를 차지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경영권 인수투자 비중은 9.97%에서 18.9%로 높아지게 된다. 부실채권 투자의 경우 향후 출자전환을 통해 경영권 인수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 같은 계산이 가능하다.

 조합의 경우 경영권 인수가 1921억원(27.84%), 부실채권 매입이 1847억원(26.76%), 기타 투자가 3133억원(45.4%)을 기록했다.

 또 순수CRC와 겸업CRC의 투자유형을 보면 순수CRC(1조8399억원)는 부실채권 투자(72.61%)가 많은 반면 겸업CRC(2112억원)의 경우 투자유형별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