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기EL 개발사업 본격화 배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디스플레이별 특징 비교 ‘브라운관(CRT)과 액정표시장치(LCD)의 명성을 유기EL(OELD:Organic Electro Luminescence Display)로 이어가자.’

 정부가 유기EL 관련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나선 것은 이미 CRT와 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ELD분야에서도 세계1위를 탈환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LCD시장에서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세계 1위에 등극하며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또하나의 세계제패 신화를 창조했다. 하지만 LCD·PDP를 이을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의 기대주인 OELD 분야는 일본에 아직 뒤처져 있다. 따라서 정부로선 본격적인 ‘개화기’를 앞둔 차세대 OELD 산업육성을 위해 강한 모티브가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왜 OELD인가=유리기판에 적·녹·청 등 삼원색을 내는 유기물질을 입혀 자체 발광시키는 OELD는 백라이트를 사용, 간접 발광하는 LCD에 비해 구조와 제조공정이 간단해 제조비가 저렴하다. 때문에 LCD·PDP 등 기존 FPD의 최대 약점인 저가격화를 실현할 수 있는 첨단 디스플레이로 분류된다. OELD는 또 고효율, 고선명, 고시야각이 가능하며 소비전력이 LCD의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두께를 LCD의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어 명실상부한 ‘벽걸이TV’시대의 강력한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기존 LCD에 비해 1000배 이상의 응답속도를 내 기존 CRT TV에 버금가는 동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다만 이같은 강점에도 불구, 현재로선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자체 발광에 사용되는 유기물질의 수명이 짧으며 대면적화에도 한계가 따른다. 그러나 최근들어 관련업계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수명이 계속 연장되고 있으며 20인치에 가까운 대면적 제품까지 등장, 본격적인 ‘OELD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뉴 리더=크고 작은 기술적 한계로 상용화가 지연됐던 OELD는 올들어 연구개발 단계를 벗어나며 빠르게 상용화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STN LCD(PM LCD)가 주도하고 있는 휴대폰·PDA·카오디오·캠코더·게임기·스마트폰 등 휴대형 초소형 정보단말기에 OELD가 적용되면서 ‘연구실’을 벗어났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OELD시장 규모는 올해 1억달러에서 2005년엔 16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면도 올해 84%에서 본격 시장진입기로 예상되는 내년엔 무려 296%에 달하는 등 2006년까지 연평균 117%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같은 기간 PDP(50%)와 TFT LCD(16%)의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시장에서 OELD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초기 OELD 시장을 견인할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와 관련, 스탠퍼드리소스(SRI)는 2008년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ELD 비중이 10∼15%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스플레이서치도 휴대폰시장에서 2006년에 STN LCD 비중이 41%대로 떨어지고 OELD가 16%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OELD 시장을 선점하라=OELD가 LCD의 바통을 이어받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기 시작하자 세계적으로 개발 및 상용화 붐이 일고 있다. 디스플레이 ‘신(新) 삼국지’를 열어가고 있는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강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OELD를 개발중이거나 상용화한 기업만도 1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서도 CRT와 LCD에서 한국에 ‘왕위’를 내준 일본의 공세는 가히 위협적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OELD를 첫 상용화한 파이어니어를 필두로 소니, 산요, 세이코엡슨, TDK, 엘디스, SK디스플레이 등 수십개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니-UDC, 세이코엡슨-UDC, 산요-코닥 등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전략적 제휴를 통한 ‘적과의 동침’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일본이 비록 앞서가고 있지만 한국도 기존 CRT와 LCD 분야에서의 강점을 살린다면 1위 쟁취가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특히 향후 OELD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AM’(능동형:Active Matrix) OELD는 TFT LCD 기술과 상당히 밀접해 TFT LCD 강국인 한국으로선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휴대폰·TV·모니터 등 전방산업도 비교적 튼실하다. 문제는 유기화합물질을 비롯한 OELD 소재 등 관련 인프라가 다소 취약하다는 점. 이와 관련해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정부가 인프라 확충을 적극 지원하고 산·학·연의 기술개발 노력이 잘 조화를 이룬다면 CRT에서 LCD로 이어지는 세계제패 계보를 OELD로 잇는 것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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