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전산(대표 허노중)의 통합증권업무 정보시스템서비스인 베이스21 도입을 준비중인 증권사들이 서비스 아웃소싱에 따른 자체 인력 거취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24일 증권전산에 따르면 현재까지 베이스21을 도입한 증권사는 하나, 한양, 모건스탠리 등 18개사이고 연내 도입예정인 곳은 부국증권·동부증권·키움닷컴등 21개사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곳은 자체 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신흥·부국·동부·KGI·유화 등 5개 증권사.
원래부터 증권전산 아웃소싱서비스를 많이 이용한 증권사나 전산실 직원이 거의 없는 외국계증권사와 달리 25명 내외의 전담인력을 운용해오던 이들 증권사는 ‘베이스21’ 도입에 따라 전산인력 중 상당수를 정리해야 할 상황이다.
부국증권은 지난달 베이스21 가입결정 직후부터 전산직원들 사이에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노사간 갈등을 빚어왔다.
다행히 협상을 통해 퇴사를 하지 않을 경우 부서재배치나 증권전산으로의 이직을 보장한다는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보상규모를 비롯해 해결해야 할 세부문제들이 많은 상황이다.
KGI증권 역시 베이스21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간 극한 대립끝에 전산실장을 비롯한 전산실 직원 6명이 사표를 내는 아픔을 겪었다. KGI증권은 이후 처우개선과 함께 자체 운영키로 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13명의 직원을 배치하고 증권전산으로의 이직을 보장하는 등 남은 인원에 대한 거취문제를 일단락시켰지만 성실이행 여부가 관건이다.
신흥증권은 전산실 유지 최소인원인 4명이 남고 2명은 증권전산으로, 1명은 타부서로 옮기기로 했으며 나머지 18명은 원장이관 작업이 끝난 후 전원 퇴사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대신 퇴사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증권은 자체 관리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으로 문제해결에 나섰다. 이 증권사는 고객원장과 재무회계 관련부분만 증권전산에게 위탁하고 HTS, 투자정보, CRM, 관리회계 등 전략적인 부분을 회사가 계속 관리하면서 전산실 직원을 끌어안는다는 생각이다.
한편 아직 자체원장이관과 베이스21 가입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유화증권 역시 베이스21을 선택할 경우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증권사 전산실 관계자는 “베이스21 도입 여부는 전적으로 증권사 전체의 이익 측면에서 접근돼야 하므로 도입자체에 대한 반감은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그동안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전산인력에 대한 회사측의 적절한 배려”라고 말했다.
베이스21은 기존에 운영되던 세이브플러스와 신공동온라인시스템을 통합·확대한 것으로 증권전산측이 세이브플러스는 다음달, 신공동온라인은 올해 말까지만 가동키로 함에 따라 고객인 증권사들은 자체원장이관과 베이스21 가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