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ebXML 협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ebXML 비즈니스 협업모델 계층구조

필자소개

 1959년생

 연세대 및 동대학원 문헌정보학과 졸업

 KAIST 정보학 박사과정

 한국소비자보호원 과장

 현 한국전자거래진흥원 표준개발팀장

 

 

 99년 9월부터 UN/CEFACT와 OASIS 등 국제단체에서 표준화 작업을 진행중인 차세대 전자상거래 표준프레임워크(ebXML)는 ‘표준화된 e비즈니스용 확장성표기언어(XML) 메시지 교환’을 통해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상호연동’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ebXML과 같은 전자상거래 표준 프레임워크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차세대 e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의 요소가 포함돼 있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의 e비즈니스 동향은 전자상거래 표준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전자문서교환(EDI)방식으부터 새로운 프레임워크로 전환하면서 ‘지식기반의 e비즈니스’로 전이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한 3가지 중요 키워드를 생각해 본다면 첫째는 ‘기업 핵심역량의 온라인 헌팅’이다. 이것은 ebXML에서 기업의 핵심역량이 간단한 프로토콜로 표현돼 파트너가 헌팅하면 쉽게 비즈니스 협업으로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둘째는 ‘동시적 비즈니스 협업’으로 다양한 e비즈니스 파트너간 비즈니스 협업을 동시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인텔리전트한 전자상거래’로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비즈니스 의미 및 지식을 지원하는 지능형 전자상거래 시스템 개발을 포함한다.

 ◇ebXML과 웹서비스의 최신기술 동향=ebXML 표준은 새로운 표준기술이 아니라 W3C에서 제정한 XML스키마, Xlink, XML SSP(Signature Syntax and Processing) 등의 XML 표준기술을 사용한 비즈니스 응용표준을 제정한 것이다. ebXML의 비즈니스 응용표준영역은 크게 △기술 인프라 부문 △e비즈니스 콘텐츠 부문 등 2가지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IBM, HP와 같은 대형 벤더가 치열한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는 웹서비스(Web Service)가 등장해 ‘제2의 인터넷혁명’이라는 모토의 강력한 마케팅 정책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가장 유력한 국제전자상거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ebXML과 최근 강력한 시장성을 가지고 출현한 웹서비스의 향방은 업계의 뜨거운 관심대상이 아닐 수 없다.

 ebXML과 웹서비스의 공통된 중요한 목적은 ‘상호연동성’ 지원이다. 표1에서와 같이 웹서비스와 ebXML이 활용하고 있는 XML기술은 유사하다. 시스템 기술 레벨에서 웹서비스와 ebXML 인프라 기술은 상호 호환되고 있다.

 UDDI(Universal Description, Discovery and Integration), WSDL(Web Service Discription Language), 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와 같은 웹서비스 관련 표준규격은 각각 ebXML의 인프라 기술부문인 등록저장소, CPP/A, ebMS(Messaging Service)에 해당한다. 웹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IBM 등이 ebXML 1단계 작업에 참여했던 기업이라는 사실도 상기할 만한 점이다.

 구체적으로 ebXML과 웹서비스 기능을 비교하면 ebXML 등록저장소 버전 2.0에서 웹서비스의 UDDI와 상호연계가 가능한 통합 아키텍처의 규격이 완성됐고 메시징 처리부문도 ebXML과 웹서비스 모두 동일한 SOAP를 활용하고 있다. ebXML의 CPP도 웹서비스의 WSDL과 대응된다.

 그러나 웹서비스에는 실제 e비즈니스 거래의 핵심부문인 e비즈니스 메시지 표준이 배제돼있기 때문에 기업의 e비즈니스 활동을 총체적으로 지원하기에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러한 e비즈니스 표준화의 틈새 속에서 최근 BPML(Business Process Modeling Language)나 WSCI(Web Service Choreography Interface)와 같은 비즈니스 메시지 영역의 표준화 노력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e비즈니스 표준화 향방이 어떠할지에 대해서는 비록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상호협력에 따른 e비즈니스 표준의 빠르고 새로운 진화가 예상된다고 하겠다.

 ◇ebXML 비즈니스 협업=ebXML과 웹서비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ebXML이 지닌 가장 강한 매력은 ‘비즈니스 협업모델’이라 할 수 있다. ebXML은 EDI의 한계로부터 출발한 개방형 EDI의 오랜 노하우를 기초로 고유하고 독특한 ‘COOL(Commitment Oriented Orchestration Layer)’이라는 비즈니스 협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ebXML 비즈니스 협업모델의 특성은 다양한 e비즈니스 주체간의 경제적 흐름을 고려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협업관계를 정의하고 있다. e비즈니스의 협업순서 및 이에 따른 정보의 흐름을 지정하는 일련의 비즈니스 협업 내역에 대해 ‘오케스트레이션’ ‘코레오그래피’ ‘e댄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림1은 ebXML 비즈니스 협업모델의 계층구조를 표현한 모델이다.

 ebXML 비즈니스 협업모델은 ebXML 표준방법론인 UMM(UN/CEFACT Modeling Methodology)에 따라 분석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UMM 방법론은 객체지향적 분석방법에 기초해 개방된 e비즈니스 거래환경을 지원하는 점에서는 여러 객체지향적 분석방법과 유사하지만 설계의 목표가 ‘e비즈니스 콘텐츠’라는 점에서 다른 여러 분석방법론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자면 객체지향적 컴포넌트 기반 설계방법론은 궁극적으로 프로그램 코드작성으로 완성된다. 이와 달리 UMM방법론은 산업별 비즈니스 콘텐츠(프로세스 표준과 연관된 정보모델)를 정의하며 기존에 정의된 e비즈니스와 상호연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콘텐츠 매핑작업을 진행, 최종 완료된다. 다시 말하면 UMM은 기업간 표준화된 e비즈니스 메시지 교환을 위해 필요한 비즈니스 협업을 정의하기 때문에 최종 생성되는 것은 XML문서다. UMM이나 컴포넌트 기반 설계방법론 모두 객체지향적 분석모델인 UML(Unified Modeling Language)을 사용하지만 최종 목표산출이 각각 XML문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방법론간의 상호연계 활용이 필요하겠지만 아직까지 상호연계 문제는 물론 양자간의 차이점에 대해 언급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비즈니스 협업은 업무의 연관성에 따라 서로 다른 업종간, 파트너간 다양한 협업형태가 존재한다. 실제로 특정 업종에서 CPC(Collaborative Product Commerce)는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생산제조 및 물류에 이르는 프로세스간에 제품모델을 중심으로 한 협업을 정의한다. 또한 제조 유통업체 공동으로 공급사슬로부터 상품보충 비용을 최소화하기위한 협업관리기법인 CPFR(Collaborative Planning Forecasting Replenishment)이 있다. ebXML 비즈니스 협업모델은 이러한 분야와 연계적용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분명한 정의가 없다. 단지 이렇게 다른 프레임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표준과 의미관계를 매핑하기 위한 BSR(Basic Semantic Register) 프로젝트에서 양자간의 상관성이 조금 정의되고 있는 실정으로, 아직 전반적으로 e비즈니스 표준화는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하겠다.

 ◇기술전망과 국내 표준화 향방=기술변화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e비즈니스 표준화 최전선의 향방을 전망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그동안 e비즈니스 표준화 대세를 이루고 진행되는 ebXML이 수십년간 세계적으로 뿌리를 내린 EDI에서 전이됐다는 사실은 ebXML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ebXML이 다른 표준화기술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지도 예측이 어렵다.

 따라서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표준의 조속한 체계정립을 위해 현재 한국전자거래진흥원에서는 이러한 국제적 동향을 반영하고 한국의 현실에 적절하도록 ‘전자문서표준화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국내 e비즈니스 콘텐츠 표준화를 위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금년 2월에 발표됐지만 현재 B2B 네트워크 공유사업, G2B, 전자세금계산서 등 전자문서 표준화 사업에 적용되고 있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에서는 계속 가이드라인을 업그레이드해 국내 e비즈니스 산업계에 지속적으로 보급·확산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