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거듭나는 광역시](6)울산광역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울산 IT업체 설립연도에 따른 성장단계 분석

 ‘미래세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위대한 울산 건설.’

 민선 3기 울산광역시장을 맡은 박맹우 시장(52)은 임기 동안 국제산업 중심도시로 울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취임 후 시정혁신단을 발족하고 10대 분야 선거공약을 중심으로 세부과제를 발굴해 추진하는 한편, 실질적인 시민복지 수준을 높이는 쪽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등 울산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면서 울산지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미래산업을 육성하는 2가지 발전전략을 병행추진할 것 입니다. 또 산업구조의 소프트화와 생산공정의 청정화, 바이오화를 통해 환경친화적 도시에 적합한 지식산업의 집적화를 유도하고 산업과 환경이 조화되는 도시발전을 추구할 계획입니다.”

 울산에서 태어나 행정전문가로 울산시의 요직을 두루 거쳤던 박 시장은 누구보다도 울산의 문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박 시장은 산업근대화를 주도해온 울산이 21세기 지식기반경제시대에서도 지식정보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전통 주력산업과 미래 지식산업의 균형발전을 염두에 두고 주력산업의 구조고도화와 미래 전략산업의 병행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면서 지역에 특화된 미래산업을 함께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집적화가 용이한 자동차·조선·정밀화학·환경산업 등 주력산업을 1차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이들 주력산업의 저변이 되는 부품·소재산업의 기술과 지식의 집약화를 유도하는 신소재산업을 2차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쪽으로 지역경제 육성정책을 수립했다.

 박 시장은 또 지식기반경제시대에 자생적 발전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산업의 집적화와 네트워크화를 추진하고 핵심 앵커시설의 도입과 대기업 및 중소벤처기업의 균형발전을 유도해 지역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다운동과 무거동 일원의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에 벤처빌딩을 건립해 촉진지구를 중심으로 지역 IT업체와 지원시설을 집적화해 중장기적으로 ‘울산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할 것 입니다. 특히 울산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해 오토밸리 조성과 관리, 정밀화학종합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벤처기업 집적시설 건립과 운영 등 울산의 미래산업 육성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수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박 시장은 지식기반경제로의 시대적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울산이 지식기반경제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울산의 전통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산업의 핵심역량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을 자동차산업의 세계적인 공급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2010년까지 자동차부품과 소재 분야의 모든 지원시설을 갖춘 오토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2006년까지 정밀화학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석유화학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벤처빌딩과 테크노빌딩을 건립해 성장·발전단계의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체제를 갖추고 울산의 주력산업인 제조장치산업에 필요한 내장형(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업체와 자동차 관련 IT업체, 메카트로닉스 벤처기업 등 울산의 지리적 여건을 고려한 첨단 IT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 신산업단지 조성과 울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창업보육센터를 확충하는 동시에 IT전문교육센터 설치 등 중소 IT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첨단 지식산업의 육성을 위한 행·재정적인 지원을 제도화할 수 있도록 미래산업지원조례 제정과 울산산업진흥재단 등 지원기관 설립을 적극 추진해 울산지역 첨단산업 육성사업을 종합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연구개발과 혁신역량을 지원할 수 있는 한국화학연구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포항산업연구원 등 관련연구기관의 울산분원 유치와 함께 애니원고등학교 등 IT 특성화 학교 설립과 자동차 관련 대학원 유치활동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우수기술을 보유한 예비창업자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창업보육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자금과 마케팅력이 부족한 지역업체를 지원해 지역특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지역 벤처기업을 활성화시켜 울산을 IT분야 산업도시로 육성·발전시킬 것입니다.”

 박 시장은 울산대 IT교육원, 춘해대 의료정보종합지원센터, 울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 등 울산지역 IT 인프라 시설과 울산오토밸리 및 정밀화학종합지원센터 등 특화사업을 대내외에 널리 알림으로써 IT산업도시로 발전하는 울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학 창업동아리 및 연구원의 창업을 촉진하고 IT학과 신증설과 IT교육원 유치 등 전문인력을 양성해 지식기반산업의 저변도 넓힐 생각이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전략적 제휴, 이업종 교류, 신기술 시연, 자금알선 등 지역 IT벤처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전통 제조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을 함께 육성할 계획이다.

 <울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박맹우 시장 프로필

 △50년 울산 출생 △79년 국민대 행정학과 졸업 △81년 제25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94년 경상남도 기획관 △97년 경상남도 울산시 기획실장 △97년 울산광역시 내무국 국장 △98년 울산광역시 동구청 부구청장 △2000년 울산광역시 건설교통국장 △2001년 경남대 행정학과 대학원 석사 △2002년 울산광역시장

■IT산업 현황

울산은 제조업이 지역 총생산액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통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산업의 생산액이 산업비중 대비 각각 28%, 43%, 56%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기간산업의 주요 생산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1세기 지식기반경제시대의 성장엔진이 되는 IT산업은 정보통신 관련 지역업체가 지난 99년 468개사로 전국 대비 1.5%로 저조하고 지역 총산업 대비 0.8% 수준에 불과해 IT산업 저변이 크게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울산지역 211개 IT업체를 조사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IT업체의 주력분야는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29%를 차지하고 다음으로 패키지 소프트웨어 27%, IT제조 21%, 콘텐츠 개발 20%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 IT업체의 평균 자본금은 2억8000만원 이하로 연 매출액 14억원에 당기순이익은 1억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 자본금 2억3000만원 이하, 연 매출액 10억원에 당기순이익 7000만원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울산지역 IT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2년 현재 울산지역에서 IT를 비롯해 창업을 지원하는 기반시설은 울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와 지역대학의 창업보육센터 등 모두 6개로 모두 150여개 입주지원실이 운영되고 있다. 울산의 IT산업 집적지는 무거동과 다운동 지역으로 울산 소프트웨어업체의 60% 이상이 집중돼 있고 4개소의 창업보육센터가 소재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2000년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돼 현재 울산벤처빌딩 건립이 추진되는 등 울산 IT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울산지역은 주력산업인 전통 제조업의 구조고도화 및 자동화 등으로 자체 IT수요가 많기 때문에 IT벤처기업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환경을 갖추고 있다. 더구나 울산지역 IT업체는 지역에서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어 대기업과 지역 IT벤처기업간에 긴밀한 협력체제가 구축될 경우 IT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울산시에서도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해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정책을 수립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IT전문교육기관을 유치하는 등 지역 IT벤처기업 육성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향후 성장전망은 밝은 편이다. 울산의 IT산업은 자동차·석유화학·조선 등 대기업 중심의 전통 주력산업과 연계를 통해 미래 성장엔진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안과 과제

 울산지역 IT업체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자금과 인력을 꼽는다. 자금확보방안으로 유상증자보다 자금차입이나 출연금 지원 등을 선호하며, 인력 재교육을 위한 교육훈련을 담당할 외부 전문교육기관이 울산지역에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우 소프트웨어 전업의 55%, 다른 사업을 겸업하는 업체의 56%가 자금부족을 기업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반면 IT제조업체의 경우 56%가 인력확보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울산의 IT업체들은 분야별로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인력과 자금확보가 기업을 경영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지역 IT기업들은 시나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 관련기관이 지역 IT업체를 위한 투자펀드를 적극적으로 조성해 자금난 해결에 앞장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부족한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역대학과 관련기관이 연계해 우수인력을 양성하고 기존 기술인력의 재교육 체제가 구축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가 중심이 되어 IT인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기업과 일자리를 찾는 우수인력이 효율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