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선 돌파 `삼성전자`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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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투자자는 공허하다.’

 3일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700선 목전까지 오르면서 국내 증시는 심리적 저항선인 700선 돌파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미 매물이 집중돼 있던 660∼680선을 넘어선 상태여서 기술적 저항은 강하지 않다. 따라서 지수가 700선을 뚫고, 그 이상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는 투자자들의 매수 의지를 불태울 만한 경기회복 등의 동인이 나타날 것인지에 달려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종합주가지수보다는 개별 종목들의 주가 동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지수는 상승세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일부 종목들만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장 후반 현대건설에 대한 부실감사 의혹으로 지수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장중 지수가 700선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랐을 때도 하락 종목수가 무려 300여개에 달하는 등 실제 지수와 투자자들의 체감 지수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약 5200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이 가운데 40% 가량이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이러한 외국인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루 전보다 2.29% 상승한 37만9500원으로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20일 29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 반 동안 3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에 집중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는 지수 700선 돌파의 관건이기도 하다. 또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 지속 여부를 판가름해 줄 동인은 바로 미국 증시 동향이다. 최근 미국 증시는 IT 경기 및 주요 IT기업들의 실적 호전 여부에 흔들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결국 IT 업황이 700선 안착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국인들은 아직까지 전폭적인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으며, 국내 기관 및 개인들은 현실과의 괴리감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국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목표가 및 투자의견 상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이 부정적이어서 삼성전자 한 종목 외에는 관련주에 대한 매매를 꺼리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에도 불구, 개인과 기관들이 팔자에 집중하는 모습은 이러한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관망’하는 전략이 현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지금까지 지수보다는 종목별로 대응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이 또한 지수 전망이 불투명하고 일부 종목만 오르는 상태에서는 초단기 매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종합주가지수에 의한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자신이 보유한 종목들의 주가수익률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