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2단계 ITS사업 `빨간불`

기획예산처 내년 사업비 87억 전액 삭감

 대전시의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2단계 구축 사업이 국비 확보 실패 등 사업비 부족으로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당초 내년부터 2005년까지 추진 예정인 ITS 2단계 구축 사업을 위해 내년도 사업비 87억원을 기획예산처에 신청했으나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사업에 착수해 올 초 구축된 1단계에 이어 대전 전역으로 확대·시행하려던 2단계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올 초 전국 처음으로 교통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교통시설에 첨단 전자 및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ITS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1단계 ITS구축사업으로 신신호 제어시스템이 설치된 대전시 서구 둔산과 유성 지역 등 일부 지역의 시스템이 기존 신호시스템을 이용하는 여타지역과 시스템 혼란을 일으켜 사실상 제역할을 하지 못해 오고 있다. 실제로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이나 우천 등으로 날씨가 궂은 날에는 오히려 신호 제어시스템 작동을 중단하고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 정리를 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했다.

 시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 나가기 위해 2단계 사업을 통해 동서로와 지하철 통과 구간 등 원도심 지역의 주요 도로에 버스 승강장 안내 시스템과 신신호 체계를 추가 구축하고 새로운 신호 체계로 운영되는 1단계 사업과 연계해 대전 전역을 신교통 체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국비 부족으로 시의 이같은 구상은 자칫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따라 내년중 대전 전역으로 연동된 정상적인 ITS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워 대전시는 상당기간 신호체계 혼선에 따른 교통혼잡을 감내해야 할 것이란 게 지배적 관측이다.

 시는 국비 확보가 어려워진 만큼 자체적으로 120억여원의 재원을 조성해 ITS 2단계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지만 가뜩이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이기하 교통 정책 과장은 “현실적으로 국비가 나올 때까지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시 의회에서도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 연말쯤 구체적인 사업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