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다른 컴퓨터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오래전부터 프린터를 함께 이용하고 있다. 프린터로 인쇄를 하기 위해서는 프린터용 잉크/토너 카트리지가 꼭 필요하다. 또 이런 잉크/토너 카트리지는 소모품이어서 두세달만 사용하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요즘 많이 쓰는 컬러프린터의 경우 이런 카트리지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그런데 새로 카트리지를 교체하면서 다쓴 카트리지를 버릴 때마다 찜찜한 생각이 든다. 언론매체의 보도를 통해 종종 드러나듯 이런 폐카트리지는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린터 제조회사들이 나서서 폐카트리지를 수거하도록 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프린터 제조회사들은 기기의 호환성 및 안정된 성능을 이유로 정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소모품인 프린터 잉크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겠다는 속셈이 있다. 심지어 정품이 아닌 리필제품이나 타회사에서 제조한 제품을 사용하다 고장이 나는 경우 보증 수리 등을 해주지 않고 그러한 고장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겠다는 ‘협박’도 하곤 한다.

 이런 정품 잉크는 몇번만 구입하면 프린터 본체값보다 더 들어갈 정도로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처음에 제시한 ‘권장’에 설득되어, 혹은 그러한 ‘협박’에 못 이겨서 정품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이런 프린터 제조회사들이 정품을 사용한 소비자가 다 쓰고 난 잉크·토너 카트리지 등을 처리하는데는 무책임한 것 같다.

 비싼 돈을 받고 판 카트리지가 환경 오염의 소지를 안고 있다면 당연히 그러한 카트리지 수거를 위해 특별히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기업 윤리상 폐용기 수거와 재활용이 새롭게 제작하는 것보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 하더라도 환경 문제, 자원 활용 문제를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폐 잉크·토너 카트리지를 2000원이나 3000원의 가격을 주고 다시 구입하는 잉크·토너 리필회사들의 정책이 돋보인다. 자신들의 판매를 위한 용기 확보 차원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나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이득이 되는 셈이다. 폐 잉크/토너 카트리지를 이렇게 돈을 주고 다시 구입하다보니 소비자들은 당연히 빈 용기를 해당 기업에 다시 되팔려 한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보더라도 정품 잉크를 판매하는 프린터 제조회사에서는 정품 사용에 대한 당위와 협박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빈 용기 수거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득을 주면서 정품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 마땅하리라 생각된다.

 신원철·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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