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의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재단법인 대덕전문연구단지관리본부가 조성 30주년을 맞은 연구단지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정작 자체의 기능과 역할정립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역할재정립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대덕단지내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관리본부는 연구단지의 인프라 구축과 출연연의 기능 활성화 등을 지원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연구단지내에서는 이같은 관리본부 내부의 역할 재정립에 대한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관리본부는 지난 73년 특정연구기관육성법상 ‘공동관리기구’로 설립돼 94년 비영리법인인 재단법인 인가를 받고 98년 한국과학재단에서 독립, 연구단지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대덕단지 30주년을 맞아 연구관리본부 역시 쇄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뚜렷한 ‘관리본부 역할론’에 대한 반성과 논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관리본부는 골프장·어린이 집·실내 수영장 운영 등 일부 수익사업 등 지엽적인 역할에 치중할 뿐 연구원의 사기진작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데에는 소극적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왔다.
일례로 연구단지 출연연측은 “연구원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세 등 각종 공과금을 제조업 수준으로 인하하는 노력을 건의했으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실제 과학기술인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는 원로 과학자의 과학기술공로연금 수혜자도 지난해 단 한명만 선정, “연구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관리본부가 과기부에 적극적인 건의를 해 수혜폭을 넓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연구원들의 불만을 사왔다.
게다가 과학재단으로부터 독립된 지 5년이 되도록 단 한차례도 국감을 받아본 적이 없는 관리본부가 연구단지 30주년 행사 준비, 적은 예산규모 등을 내세워 각계 요로에 국감대상 제외 로비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올초 관리본부의 기능 강화를 내세워 과기부 차관이 맡던 이사장직을 관리본부 기관장으로 이관하며 권한을 대폭 위임받았음에도 “지난 2001년 7300만원이었던 기관장 연봉만 1억2500만원대로 올리는 것외에 아무 역할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또 관리본부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굴지의 대기업조차 선별·제한적으로 지급하는 법인카드를 과장급 이상에게 일괄지급한 것은 물론 부장급 이상에게 사용액수의 제한이 없는 휴대폰을 지급, 방만한 예산운영이란 비난까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덕전문연구단지관리본부 관계자는 “업무폭주로 인해 국감 제외 요구 정도는 할 수 있는 문제인데 지나치게 침소봉대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