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는 선양(瀋陽)을 대표하는 수출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선양 수출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삼보컴퓨터 현지법인(三寶電腦)이 소화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삼보는 지난 99년 12월 데스크톱PC를 미국에 첫 수출한 후 올해 3월까지 2년4개월간 10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수출규모가 6억8000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3개월간 맞교대로 풀가동해도 일손이 모자랄 지경이다. 그래서 다음달에는 3개 라인을 증설해 늘어나는 수출주문량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한단정보통신과 제휴해 PC개념의 양방향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영수증발행기(ECR)도 추가하는 등 내수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LG전자 TV공장(LGESY)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8월 11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비상경영 100일 작전’을 펼칠 정도다. 이 곳에선 최대 60인치 PDP TV와 52인치 LCD TV, 프로젝션TV 등 TV만을 생산해 중국 전역과 러시아 등지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내 200여개 대형 판매장 집계에 따르면 LG TV의 시장점유율이 약 20%로 도시바, 소니, 파나소닉 등을 훨씬 앞서면서 단연 1위에 올라있다.(8월말 현재) 양정배 법인장(상무)은 “다음달 7일 제2공장을 준공하면 생산능력이 연간 200만대 규모로 늘어난다”며 “이 공장은 앞으로 디지털TV로 중국시장을 석권하면서 컬러TV 수출기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덴시가 지난 92년 합작투자해 설립한 선양중광(中光)전자는 광소자, 센서, IC패키지 등 정밀부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오랫동안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선 테크노센터의 기능을 갖춰가고 있다.
이종권 법인장은 “이제 단순 저임 공장 개념으로는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곤란하다”며 “관리, 판매, 연구개발 등의 현지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현재 80명 정도의 자체 기술인력을 양성중이다.
선양에는 이들 기업외에도 2300여개의 크고 작은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그동안 한국기업이 직접 투자한 금액 규모는 78개국중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규모도 대형화하면서 총 투자액이 500만달러를 넘는 한국기업이 2년전만 해도 한자리 수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50건에 육박하고 있다.
일례로 한국STL은 최근 홍콩, 미국 기업 등과 합작으로 약 3억달러를 투자해 6∼8인치 집적회로(IC)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파츠닉의 멕시코 전자부품 공장도 이곳으로 이전된다. 내년부터 DY, FBT, 튜너 등의 영상부품을 훈난신구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다음달 3일 훈난신구에 한국IT센터가 개원하는 등 선양을 향한 한국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선양(중국)=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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