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성 도입 앞두고 이통3사 또 이전투구

 한동한 잠잠했던 이동전화 3사의 진흙탕 싸움이 재연될 조짐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자리잡았던 이른바 ‘클린 마케팅’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가 최근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하면서 상호 비방전을 시작했다. 이들은 특히 대리점, 고객정보지, 가두 홍보 등 소비자과 직접 만나는 접점에서 상대사에 대한 비방전을 전개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www.sktelecom.com)은 최근 발송한 요금고지서에 LG텔레콤과의 요금 비교 전단 등과 함께 IMT2000 개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안내문을 넣어 논란이 일고있다.

 전단지에는 SK텔레콤만이 전국 모든시에서 IMT2000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KTF는 23개시에서만, LG텔레콤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이에대해 LG텔레콤 관계자는 “이는 cdma2000 1x EVDO만 IMT2000으로 알리는 것으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IMT2000 기술 정의와 어긋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ITU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cdma2000 1x를 WCDMA 등과함께 IMT2000 기술로 인정한 바 있다.

 KTF(대표 남중수 http://www.ktf.com)도 혼탁양상에 한몫하고 있다. KTF는 최근 011 가입자 정보를 모으기 위한 가두 행사를 통해 설문지를 작성하면 1인당 1000원씩 현금을 지급하는 행사를 치렀다. KTF 관계자는 “이는 대리점 차원의 개별 행사로 본사와는 무관할 뿐 아니라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SK텔레콤과 LG텔레콤 관계자들은 가입자 정보를 돈주고 매매하는 것은 도적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위라고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LG텔레콤(대표 남용 http://www.lgtelecom.co.kr)에 대한 경쟁사들의 비판도 있다. 경쟁사측은 LG텔레콤측이 국민은행과 ‘뱅크온’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우회적으로 보조금을 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LG텔레콤이 국민은행에 영업비를 지급하고 이 돈을 단말기 1대당 15만원씩 할인해주는 보조금으로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는 2년간 약정요금에 들을 경우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우회적 보조금으로 오해된 것으로 흑색 선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비방전에 대해 이통3사측은 모두 번호이동성 순차제가 내년 1월부터 시작되면서 가입자 유치 및 해지방어를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빚어진 일로 풀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사의 서로 물고 물리는 비방전은 결국 3사가 홍보중인 ‘고객중심주의’ 등과 배치되는 것으로 소비자들의 통신회사에 대한 이미지만 흐릴 뿐”이라고 우려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