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 합동청사 건립 등 싸고 광주시-나주시 갈등 증폭

 정부가 광주지방조달청·광주지방국세청 등 광주·전남지역에 산재한 16개 공공기관을 전남 나주시로 이전키로 한데 대해 광주시가 강력 반발하면서 지자체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또 광주시의 반발에 정부가 당초 방침에 대한 번복의사를 비치면서 ‘소신없는 행정’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28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행자부는 지난 97년부터 추진해온 정부기관 합동청사 건립사업 계획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정부기관 합동청사를 전남 나주시 남평읍 대교리 일대 4만9500㎡부지에 내년부터 오는 2008년까지 90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광주시의 값싼 부지 제공의사에 따라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27일 장관과 국무총리와 긴급 면담을 갖고 “광주지역에 위치한 정부기관을 타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도심공동화 현상의 가속화 및 시민불편이 예상되며 지자체와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정부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방침의 철회를 요구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기관이 나주로 이전될 경우 도심상권 붕괴 등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돼 나주보다 저렴하게 광주첨단산업단지 교육 및 연구시설용지 일부를 용도변경해 부지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러한 광주시의 입장을 반영해 광주·전남지역 정부기관 합동청사 건립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에는 전남도와 나주시가 “무원칙한 행정”이라며 반발해 지자체간 갈등까지 고조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합동청사 입주예정 기관은 광주지방조달청과 광주지방국세청을 비롯한 10개 기관이며 광주전남중소기업청·광주지방노동청·통계청 등 6개기관도 청사 건립이후 이전할 방침이다.<표 참조>

 반면 나주시 관계자는 “이미 장관과 총리 결재까지 난 사안을 번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나주 종합청사 건립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정부와 광주시를 상대로 강력히 투쟁해 나겠다”고 밝혀 상당한 후유증을 예고했다.

 행자부는 이미 강원도(춘천시)와 제주도(제주시)에 종합청사를 신축했으며 광주·전남지역 합동청사 신축을 위한 예산심의가 진행중이다.

 <광주 =김한식기자 hskim@ewtnews.co.kr>